홍준표 도지사 경북방문, 500년만에 영남사상 새롭게 조명

2015-03-16 08:45
-"신공항이 밀양에 건설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오른쪽)가 지난 13일 경북도청을 방문해 도지사 집무실에서 김관용 경북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 제공=경남도]

아주경제 김태형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 13일 오후 경상북도의회와 도청을 방문해 남명·퇴계사상 교류촉진 협약식을 체결하고 '경남발 혁신'을 주제로 한 특강을 실시했다.

홍 지사는 먼저 경북도의회를 방문, 의장단 간담회 자리에서 무상급식과 진주의료원에 대한 경북도의원들의 질문을 받고 경남도의회의 교육청 무상급식 예산안 확정 배경과 함께 진주의료원 폐업 이후 마산의료원의 개선사항과 성과 등을 설명했다.

이에 경북도의회에서는 경북도에서 운영 중인 세 곳 의료원의 경영합리화를 위해 경남을 벤치마킹해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북의 남부권 신공항 문제에 대해 홍 지사는 "공항은 물류 수송이 중요하다"며 "첨단산업의 90% 이상이 항공물류로 한 시간 이내 지역에 공항이 들어서지 않으면 기업들이 수도권으로 다 빠져나갈 것이라며 대구·경북의 산업발전을 위해서도 밀양에 건설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신공항 건설이 절실하다는 데 공감의 뜻을 같이했다.

이어 홍 지사는 경북도청을 방문해 조선 성리학과 영남 유학을 대표하는 두 거목인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에 대한 학술교류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홍 지사는 협약을 계기로 남명학과 퇴계학 관련 학술교류와 청소년 및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이 이렇게 500년 만에 만나는 것은 역사적으로 굉장히 뜻 깊은 순간임을 강조하면서 선조들의 사상을 새로이 조명하기 위해 방문한 홍 지사에게 환영의 뜻을 표했다.
 

[사진=경남도 제공]

홍 지사는 마지막으로 '경남 미래 50년과 공직자의 자세'라는 주제로 경북도청 공직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홍 지사는 "구미 국가산단이 경북경제를 이끌어온 것같이 지난 40년간 창원과 거제의 국가산단이 경남의 경제를 견인해 왔으나 성장 한계에 직면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다"며 "이에 경남이 '경남 미래 50년 전략'을 수립, 신성장 동력을 창출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말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으로 선정된 국가산단 개발 4곳 중 3곳이 경남에 확정되어 경남 미래 50년 전략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무상급식은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갚아야 할 빚”이라고 강조하면서 “무상급식은 경남도의회에서 교육청 자체 재원으로 시행토록 의결했으며, 경남도와 18개 시군은 무차별적인 무상급식에 지원하던 예산 전액을 서민과 소외계층을 위한 학력 향상에 직접 투자함으로써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덧붙다.

끝으로 홍 지사는 “예로부터 영남, 특히 경상좌도는 퇴계 이황 선생, 서애 유성룡 선생 등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선비정신 문화의 중심이었고, 이런 선조의 정신을 가슴에 품고 공직에 임한다면 도민들에게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9월 경북도청의 신청사 이전을 계기로 경북 북부권 대개발과 경북 발전의 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