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설 이후 ‘4·29 보선’ 올인…‘야권후보 난립’ 최대변수
2015-02-22 15:10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여야는 설 명절 연휴가 끝나자마자 4·29 보궐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번 보선은 내년 총선 이전에 치러지는 유일한 박근혜 정부 3년차의 주도권이 걸려 있어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이 ‘필승’을 다짐하며 총력전에 나설 전망이다.
여권은 새정치민주연합·정의당·국민모임 등 야권이 분열하며 제각각 후보를 낼 경우 ‘어부지리 승리’를 기대하는 반면, 야권은 전통적인 지지세를 바탕으로 반드시 당선시키겠다며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4·29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관악을, 성남 중원, 광주 서구을 등 세 지역은 모두 야권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국민모임’ 등 진보진영에서 별도 후보를 내기로 하는 등 야권 분열이 현실화하면서 야권의 승리를 예단할 수 없는 혼전이 예상된다.
때문에 여야 모두 완벽한 압승을 장담할 수 없고, 작은 차이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선거 초반 기선잡기에 공을 들일 전망이다.
우선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이 전당대회에 몰두한 사이 1월초부터 공천관리위원회를 가동하며 일찌감치 후보자를 정하는 등 한발 빠르게 선거 준비에 나섰다.
경기 성남중원과 서울 관악을은 상향식 공천을 통해 지역구를 오랜 기간 갈고 닦아온 신상진 전 의원(현 당협위원장)과 오신환 당협위원장을 공천했다.
광주 서구을도 ‘야당 텃밭’이란 점에서 예전 같으면 이미 포기했을 지역이지만, 지난해 전남 순천·곡성에서 이정현 의원이 당선된 후 ‘해볼만한 후보’를 전략 공천하기 위해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새정치연합도 조만간 양승조 사무총장과 이춘석 전략홍보본부장 등이 참여하는 선거 기획단을 출범시켜 본격적인 4·29 보선 공천 작업에 돌입한다.
현재 서울 관악을에는 정태호 지역위원장과 김희철 전 의원이, 성남중원에는 비례대표인 은수미 의원과 정환석 지역위원장·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홍훈희 변호사가 예비 후보로 등록해 이미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당선이 유력시 되는 광주 서구을은 조영택 지역위원장과 김하중 당 법률위원장·김성현 전 광주시당 사무처장 등이 도전장을 냈다. 여기에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전략공천 가능성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여야는 이번 보선을 가를 핵심 변수는 ‘야권후보 난립’ 이라고 판단, 진보정당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동영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 탈당해 주도하고 있는 국민모임과 정의당은 4·29 보선 공동대응 방침을 밝힌 후 3곳 모두에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고, 해산된 옛 통합진보당 인사들도 세 지역 모두에서 출마할 계획이다.
더구나 이번에는 기존처럼 야권연대가 이뤄질 가능성이 낮아 세 지역에서 여야 1대 3 구도로 선거가 치러진다. 이같은 야권의 표 분산 우려가 커지면서 새누리당은 어부지리 당선을 기대하는 눈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1대 3 구도는 집권 여당이 바라마지 않는 구도”라면서 “박근혜 정부 3년차 조기 레임덕에 대한 위기인식도 퍼진데다 이완구 신임 국무총리 인준 과정에서 보수층이 결집한 효과도 있다”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문재인 당 대표 선출 이후 당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가 4·29 보선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실정에 민심도 돌아서고 있는 만큼 야권후보 난립이라는 악재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승리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