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재보선 후 내주 면담…'갈등설' 딛고 지지율 반등 기회 되나

2024-10-14 18:04
대통령실 "시기·장소·형식 상의"…독대 여부 미확정
국정 수행 긍정 평가 25.8%…2주 전 최저치와 동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과 라오스 아세안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며 마중 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16 재·보궐선거 이후인 다음 주 초 면담을 진행한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선 의혹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하면서 이른바 '윤·한 갈등'을 해소해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은 재·보궐선거 후 일정 조율을 거쳐 내주 초 이른 시일 내에 갖기로 했다. 다만 한 대표가 요구해 온 '독대'가 성사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들의 독대 여부에 대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시기, 장소, 형식 등을 상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끝나고 어떻게 할지를 상의하는 대로 적당한 시점에 공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이번 만남에서는 김 여사를 향해 야권에서 제기하는 여러 의혹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 대표는 최근 김 여사의 측근이 대통령실에서 비선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에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등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대통령실 인적 쇄신' 발언에 대해 "(김 여사 라인이) 존재하면 안 된다"며 "공적 지위에 있는 사람이 아닌데, 그런 분의 라인이 존재한다고 언론이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국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쇄신 방향에 대해서는 "최근에 정치 브로커들이나 기회주의자에 우리 당이 휘둘리는 것처럼 보이는 면이 있었지 않나"라며 "우리 국민의힘은 그렇지 않을 것이고, 그러기 위해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의 또 다른 관계자는 "공적 업무 외에 비선으로 운영하는 조직 같은 것은 없다"며 "뭐가 잘못된 것이 있어서 인적 쇄신인가. 여사 라인이 어딨는가"라고 반박했다. 

또 "대통령실의 라인은 오직 '대통령 라인'만 있을 뿐"이라며 "최종 인사 결정권자는 대통령"이라고 일축했다. 또 "김대남 전 행정관과 같은 이런저런 사람의 유언비어 같은 얘기를 언론이 자꾸 확대하고 휘둘리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공휴일인 9일 제외)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0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25.8%였다. 

이는 일주일 전 조사보다 2.1%포인트(p) 내린 수치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2주 전 조사(9월 23∼27일)와 같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3주 연속 20%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