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뀐 DGB·NH농협생명…신임 CEO 과제는
2015-02-15 07:00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GB금융그룹은 지난달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 사명을 DGB생명으로 변경하고 오익환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 오 사장은 미국보험계리인과 국제재무분석사 자격을 보유한 보험 경영관리 전문가로, 미국 푸르덴셜 매니징디렉터와 한화생명 리스크관리 전무 등을 지냈다. DGB금융그룹 계열사 최초의 전문경영인 CEO로 꼽힌다.
DGB생명은 전문경영인 영입을 통해 초기 안정화와 영업력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NH농협금융지주가 전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한 뒤 석달 만에 재매각을 추진했기 때문에 안정성 차원에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특히 DGB생명은 대구 등 경북지역 영업망을 통해 방카슈랑스 채널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DGB금융은 계열사 중 은행 비중이 90% 이상인 만큼 이를 생보사 상품 판매에 활용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 사장은 취임사에서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통해 오는 2019년까지 생명보험사 '톱10'에 진입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아비바생명이 DGB금융 품에 안기면서 김용복 전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은 고향인 농협금융으로 돌아갔다. 농협금융은 지난 1일 김 사장을 NH농협생명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나동민 현 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3월 2일부터 김 사장 내정자가 공식 취임하게 된다. 지난 2013년 농협생명이 출범하면서 나 사장이 초대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이뤄지는 첫 CEO 교체다. 특히 김 사장 내정자는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장, 농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을 역임한 농협 내 정통파로 꼽힌다.
업계 시장점유율 4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생보사의 경영을 맡은 만큼 김 사장 내정자의 과제도 만만치 않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높은 신계약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보장성보험 대비 저축성보험의 비중이 높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수록 역마진 등 건전성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농협생명의 보유계약 중 보장성보험의 비중은 45.6%, 저축성보험은 54.4%다. 80%에 달하는 보장성보험을 보유한 생보업계 '빅3'와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김 사장 내정자는 농협생명의 보장성보험 판매 및 확대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양한 업무 경험이 있는 김 사장 내정자가 영업력 확대를 통해 내실을 탄탄히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다양한 경험이 있는 여신부문 전문가 영입을 통해 농협생명의 수익성을 보다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