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용복 NH농협생명 사장 "규모의 성장보다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해야"
2015-06-08 08:00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취임사에서도 밝혔 듯 '크고 강한 조직'을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규모의 성장보다는 고객 사랑 1등인 보험사, 임직원과 고객 모두가 이로운 금융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취임 100일을 앞둔 김용복 NH농협생명 사장(사진)은 8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지난 해 우리아비바생명을 이끌었던 김 사장은 올해 초 NH농협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과제를 풀어나가고 있다.
김 사장은 "우리아비바생명에 재직 중에는 NH농협금융지주와의 통합이 우선적인 과제였다"며 "당시에는 농협의 문화를 보험사와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를 고민했지만 지금은 실질적으로 농민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 지를 고민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경쟁력 높은 보장성 상품 출시를 확대하는 등 상품경쟁력 강화를 통해 종합보험사로서의 위상을 세우고, 영업 채널별로 체질을 개선해 판매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자산운용 역량 체계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회사의 장기적인 수익구조 확대를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그는 특히 보장성 보험 판매확대를 중점 전략으로 선정하고 새로운 종신보험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올 하반기 다양한 기능과 보장기간을 확대한 신종 어린이보험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연금전환형 종신보험 개발도 진행 중이며 주요 경쟁사 대비 종류가 적은 종신보험도 라인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농협생명은 수익이 적어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취급하지 않는 유배당 비적격연금, 장애인연금, 농업인을 위한 정책성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며 "이런 상품들을 통해 모두를 이롭게 하고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보험사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설계사(FC) 채널을 강화하는 것도 김 사장의 과제다. 그는 "판매채널의 경우 무리하게 확장하기보다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점진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추진하려 한다"며 "판매채널의 최우선 과제는 고객 편의와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고객 편의를 위한 채널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FC지점의 경우 전략적인 조직 구축과 효율화, 법인대리점(GA)의 경우 신규 제휴사 발굴은 물론 기존 제휴사들의 보장성 영업 강화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청약 프로세스 및 해피콜모니터링을 확대해 각 채널의 완전판매에 주력할 예정이다.
최근 오픈한 모바일 영업지원시스템 '내맘N'에 대해서는 "타사에 비해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모바일 영업지원시스템이 오픈돼 FC들로부터 많은 호응이 있었다"며 "추가로 하반기에 농·축협에서도 적용할 예정이며, 모바일 청약으로 페이퍼리스(Paperless) 환경을 구현해 시간과 비용절감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농협생명은 2013년 신보험시스템 구축 이후 정보분석 및 활용 차원에서 정보계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상품 구매 예측 모형을 통해 추가판매를 이끌어 내고 만기, 실효, 불친절 등 FC 이탈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를 분석해 실무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계약속성 분석을 통해 유지율을 예측하는 등 빅데이터를 고객관리와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며 "콜센터 녹취 키워드를 분석해서 불완전판매 예방에 활용하거나 지역별 고객 정보 분석을 통한 마케팅 활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이로운 보험이 되기 위해서는 임직원, 영업 현장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상품을 제대로 판매하는 등 보험업의 기본원칙을 충실히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초와 기본으로 돌아가는 이 마음가짐이 본격적인 뉴노멀 시대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