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2월 첫 거래일 2.56% 하락마감, 민생은행 악재 등 영향
2015-02-02 17:30
중국 증시 다시 3100선 근접, 금융계 사정바람 경기악화 등 악재 영향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가 2월 첫거래일인 2일 '순조로운' 스타트에도 불구, 민생은행에 반(反)부패 칼날이 겨눠졌다는 소식 등 각종 악재로 3100선에 근접, 하락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82.06포인트(2.56%) 하락한 3128.30으로 장을 마감했다. 블랙먼데이로 3300선에서 3100선까지 급락, 다시 3300선을 회복한 중국 증시는 지난주부터 이어진 하락세로 다시 3100선에 근접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7.56포인트(1.68%) 떨어진 10963.14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 거래량은 각각 2668억5000만 위안(약 47조원), 1998억7900만 위안에 그쳤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일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28개월래 최저치인 49.7을 기록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경기 위축 및 확장 국면을 판단하는 기준선, 50마저 밑돌면서 중국 경기하방 압력이 갈수록 뚜렷해짐을 여실히 반영했다.
이날 중국 증시의 가장 큰 악재는 중국 최초 민영은행인 민생은행, 마오샤오펑(毛曉峰) 은행장이 부패혐의로 낙마했다는 소식이었다. 이는 증시가 예상치 못한 악재, 블랙스완으로 이날 낙폭을 키웠다.
하지만 각종 호재도 이어지면서 자칫 벌어질 수 있었던 낙폭을 줄여줬다.
중국 당국이 올해 '1호' 정책 문건을 공개, 중국 농지개혁·농촌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 농업 현대화에 대한 의지를 재차 다졌으며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정치협상회의)의 구체적 일정도 공개됐다.
오는 3월 3일부터 5일까지 개최되는 양회에서 양로, 교육, 환경보호 등 민생개혁안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관련 특징주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 2012년 중국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이 공개된 이후 두 번째 항공모함 건조 소식이 나온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은행장 비리 낙마라는 '충격'을 겪은 민생은행의 주가는 이날 3.17% 하락했다. 금융업계에 사정바람이 불 수 있다는 우려에 금융주 대부분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대표 보험회사인 중국생명(601628) 주가는 6.65%, 중국평안보험(601318)과 중국태평양보험(601601)은 4.43%의 낙폭을 보였다. 증권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국원증권(000728), 인수합병 후 최근 상장한 공룡증권사 신만굉원(000166) 등이 각각 6.67%, 7.36%씩 큰 폭으로 주가가 밀려났다. 흥업증권(601377)도 4.13% 급락했다.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 급락 및 조정은 증시에서 사실 매수의 기회"라며 "단기적 변동 속에서 환경보호, 미디어, 원자력 등 성장잠재력이 있는 특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동시에 "변동 리스크 확대를 우려하기보다는 낙관 전망을 확신하는 장기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