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종목 100선(11)] 바이윈산, 알리바바와 손잡고 온라인 의약시장 넘본다
2015-01-20 16:06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경제성장에 따른 국민 생활수준 향상, 고령화, 건강의식 강화, 의료보장제도 및 보험보급 확대와 함께 정부의 의료개혁이 속도를 내면서 의약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의약가격 개방, 인터넷 판매규제 완화, 의료시장화 등을 골자로 한 의약 개혁 정책을 제시했다. 조만간 처방약 온라인 판매도 허용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전문가들은 올해 의약산업이 1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약주는 중국 증시에서 스타주로 부상했다. 그 가운데 최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합작에 나선 한 제약업체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최대 제약회사 광약그룹(廣藥集團)의 자회사 광저우바이윈산의약주식유한공사(廣州白雲山醫藥集團股份有限公司·이하 바이윈산)가 그 주인공이다.
홍콩에 이어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도 성공적 상장 데뷔전을 치른 바이윈산은 상하이와 홍콩증시 교차거래를 의미하는 후강퉁(滬港通) 시행과 함께 최대 수혜 종목 중 하나로 떠올랐다. 광약그룹의 또 다른 자회사인 광저우바이윈산제약주식유한공사는 白雲山A(000522.SZ)라는 명칭으로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광약그룹은 중국기업 최초로 홍콩, 상하이, 선전의 중국 3대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기업이라는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바이윈산은 △중국 의료·의약개혁에 따른 성장모멘텀 △ 다양한 분야와의 합작 통한 역량강화 △안정적 성장력 등 강점을 지니고 있다.
바이윈산은 활발한 합작사업을 통해 영향력을 강화해 왔다. 앞서 바이윈산은 홍콩 최대 부호 리카싱(李嘉誠) 청쿵(長城)그룹 회장의 자회사로 항만·통신·소매 사업을 관할하는 허치슨 왐포아(和記黃埔)와 함께 바이윈산허황중약(白雲山和黃中藥) 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이 합자회사는 연 매출액이 20억 위안을 넘어서는 등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으며, 중국 화난(華南) 지역의 최대 중의약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알리바바 산하 '알리건강'(阿裏健康)과 제휴를 맺고 의약품 전자상거래 시장 영역 확장 계획을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양사는 이번 합작을 통해 의약품 개발, O2O 산업 확장, ‘미래병원’ 구축 등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바이윈산은 최근 100억 위안(약 1조73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며 새해부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1997년 상장 이후 처음 진행하는 대규모 자금조달 계획으로 중국 본토 A주 증시에 상장된 의약주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이번 유상증자 대상에는 바이윈산의 지배주주인 광약그룹과 광저우국자발전홀딩스(廣州國資發展控股有限公司), 광저우궈서우(廣州國壽)도시발전산업투자기업 등을 비롯해 알리바바 마윈(馬雲) 회장이 설립한 펀드기금인 윈펑기금(雲峰基金)도 포함돼 있다. 윈펑기금은 5억 위안을 투자할 예정으로, 이는 알리바바가 단행한 의료분야 투자 중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모집된 자금은 중국 국민음료 왕라오지(王老吉) 제조업체인 광저우왕라오지대건강산업유한회사(廣州王老吉大健講産業有限公司)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데 쓰인다. 이밖에도 광약그룹의 대남약(大南藥) R&D 플랫폼 건설, 대남약 생산기지 1기 공정, 광저우의약유한회사(廣州醫藥有限公司) 증자, 정보화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바이윈산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1조 위안의 시가총액을 보유한 의약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올해는 알리바바가 보유한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온라인 제약시장의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