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레이쥔도 '샤오미 왕국' 건설 중...모바일 지도 '케어랜드' 투자

2014-10-13 14:15

샤오미 생태계[사진=샤오미]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5년내 샤오미(小米)와 같은 기업 50곳에 투자하겠다.”
 

샤오미 레이쥔 회장[사진=중국신문사]


중국의 '짝퉁 애플'에서 최근 애플과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중국 토종 스마트폰 기업으로 거듭난 샤오미 레이쥔(雷軍) 회장의 올해 초 발언이 점차 현실화 되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레이쥔 회장은 온라인금융·영화·의료헬스에 이어 이번엔 모바일 지도제작 업체까지 손을 뻗치며 ‘샤오미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가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 지도제작 및 네비게이션 기업 ‘카이리더(凱立德 케어랜드)’는 10일 3자 배정 유상증자 실시 계획을 공개, 주당 12위안에 총 700만주를 발행해 총 8400만 위안(약 146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 발표했다.

신주 취득 대상기업은 레이쥔 회장이 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샤오미 산하 2개 투자회사로 톈진(天津) 진싱(金星)투자(이하 진싱)와 자회사 톈진 순미(順米)투자(이하 순미)다. 카이리더가 발행한 700만주 중 진싱이 466만6667주, 순미가 233만3333주를 각각 취득하기로 했다.

1999년 중국 선전에서 설립된 카이리더는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에 매진, 2006년 중국 최초로 네비게이션 전자 맵을 발표했다. 지난 상반기 매출액이 9317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2509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나 증가한 탄탄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중국 네비게이션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기업이다.

현재 카이리더의 맞수인 오토내비홀딩스(高德·가오더)와 나브인포(四維圖新·쓰웨이투신)을 알리바바(阿里巴巴)와 텅쉰(騰訊 텐센트)이 각각 인수한 상황에서 샤오미가 카이리더를 파트너로 선택한 것은 시기적절한 협력이라는 분석이다.

샤오미와 카이리더는 향후 샤오미 스마트폰에 카이리더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내장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양사는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한 스마트 자동차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2015년 중국 내  IoT기반 스마트 자동차 서비스 시장 규모는 15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는 등 전망이 밝다.

샤오미 관계자는 “샤오미가 독자 개발한 안드로이드 기반 운영체제 'MIUI 생태계' 아래에서 더 많은 인터넷 서비스를 집약할 필요가 있다"며 "이중 온라인 지도 서비스 지원은 필수”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샤오미는 스마트폰 생산 외에 온라인금융, 영화, 의료헬스 등 전방위로 사업을 확장하며 ‘샤오미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9월 샤오미는 개인 대 개인(P2P) 금융대출 업체 지무(積木)박스에 3719만 달러를 투자하며 알리바바처럼 온라인금융에 발을 들였다.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 업체 아이헬스랩(iHealth Labs)과 제휴 맺고 2500만달러를 투자해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혈압측정기를 출시하는 등 스마트헬스 시장 진출도 선언한 상태다. 

이어 10월 10일엔 샤오미 산하 영상기업 베이징 와리(瓦力) 문화전파유한공사가 중국 영화·드라마 업체 화처(華策)필름에도 5000만 위안을 투자하며 향후 드라마 제작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 전했다.

샤오미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중국 인터넷기업 '3인방'인 바이두(百度), 알리바바, 텐센트, 즉 ‘BAT’ 따라가기 행보로 비춰진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들의 주력 사업 분야 외에 영화제작·모바일 게임·부동산·금융·지도네비·의료헬스 등 여러 업종에 관심을 보이며 모바일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여기에 샤오미까지 뛰어들며 향후 중국 인터넷 기업에서 각 기업간 생태계 확장 싸움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