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최대 제약사 백운산과 합작...의약품 전자상거래 확장

2015-01-14 14:05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중국 대형 제약사와 합작을 맺었다. 온라인 의약품 시장 개방 확대와 함께 최대 잠재시장으로 부상한 의약품 전자상거래 산업 확장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중국증권망(中國證券報)은 알리바바 산하 '알리건강'(阿裏健康)과 중국 최대 제약회사 광약그룹(廣藥集團) 산하 백운산(白雲山)이 합작을 체결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백운산은 전날 100억 위안(약 1조74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백운산의 이번 유상증자 발행 대상에는 모기업 광약그룹을 포함해 알리바바 마윈(馬雲) 회장이 설립한 펀드기금인 윈펑기금(雲峰基金)도 포함돼 있다.

알리건강은 알리바바그룹과 윈펑기금이 공동주주로 나선 회사다. 윈펑기금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백운산의 지분 1.2%를 획득, 유일한 외부 주주로 나서게 된다.

백운산은 이번 합작을 통해 대건강(大健康), 대남약(大南藥), 대상업(大商業), 대의료(大醫療) 등 회사가 추진 중인 4대 핵심 분야를 발전시키고, 국내 기업 중 최초로 1조 위안의 시가총액을 보유한 의약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지난해부터 의료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온 알리바바는 이번 합작을 의약품 전자상거래 시장 확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윈펑기금의 한 관계자는 알리바바는 일찍이 의약 및 의료 산업을 핵심투자 영역으로 평가하고 있었고, 그 선두적 위치에 서 있는 백운산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고 전했다.

왕야칭(王亞卿) 알리건강 CEO는 "신의료개혁과 인터넷 발전이라는 배경 하에 양사 합작은 백운산의 온라인화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고, 의약 산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평했다.

앞서 알리바바는 톈마오이야오관(天猫醫藥館)이라는 온라인 약국을 개설하며 온라인 의약시장에 일찌감치 발을 내딛었다. 이어 지난해 전자처방 플랫폼인 '알리건강'이라는 모바일 앱을 출시, 올해 개방을 앞두고 있는 처방약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 초읽기에 나섰다.  

한편, 이날 백운산이 공개한 100억 위안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은 1997년 상장이후 백운산이 처음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중국 본토 A주 증시에 상장된 의약주 중에서는 최대규모다. 최대 4억 1946만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고, 발행가는 주당 23.84위안으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