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인도 진출 첫 발...인도 전자상거래 기업에 6300억원 투자
2015-01-12 10:40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전 세계 시장으로 빠르게 발을 넓히고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중국 신랑커지(新浪科技)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 알리바바의 금융부문 자회사인 저장(浙江) 앤트스몰마이크로파이낸셜 서비스그룹이 인도의 e-커머스 업체인 '원(ONE)97커뮤니케이션스'에 5억7500만 달러(약 6300억원)를 투자키로 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알리바바는 원97의 지분 30%를 확보하게 된다. 또 원97의 기업가치는 2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페이텀 전자상거래 시장에 등록돼 있는 판매자는 약 1만5000 명에 달한다. 또 약 25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2000만 명은 모바일 전자지갑을 이용하고 있다. 이들 고객 중에는 글로벌 콜택시 서비스 업체 우버, 인터넷 여행사 익스피디아, 부동산 공유 임대사이트 에어비앤비 등도 포함돼 있다.
알리바바의 투자는 인도의 모바일 충전 시스템 '페이텀'에 집중될 전망이다. 알리바바가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지급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와 페이텀 결제시스템의 연동으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가 성사되면 인도 페이텀 이용자들은 알리바바 사이트에서 쇼핑을 한 후 페이텀 계좌로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또 중국의 알리바바 이용객들은 알리페이를 통해 페이텀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알리바바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다만, 원97 측 대변인은 "우리 회사는 현재 자금을 모으는 과정 중에 있다"면서 "투자가 완료된 이후 정식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중국-인도 기업인 회의' 참여를 위해 중국기업 대표단과 함께 인도 뉴델리를 방문했을 당시 마윈(馬雲) 회장은 인도 투자 확대 계획을 시사하기도 했다.
마윈 회장은 "인도는 인구가 많고, 특히 인터넷 사용에 능숙한 젊은 층의 인구비율이 높아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될 것"이라며 "인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특히 현지 기업과의 합작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전자상거래 시장은 12억 잠재 고객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나날이 증가하는 글로벌 업체의 투자와 함께 중국과 달리 외국계 기업에 대해 규제를 점차 풀고 있는 인도 정부의 움직임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미 미국 아마존과 일본 소프트뱅크는 인도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지난 2012년 2월 정글닷컴이라는 가격비교사이트를 통해 인도시장에 우회진출한 아마존은 지난해 6월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인디아를 출시하며 인도시장 공략 모델을 직접 투자로 전환했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자사 산하 인도 현지 합자회사에 20억 달러를 투자하며, 인도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본격화했다.
일본 소프트뱅크 또한 지난해 10월 6억2700만 달러를 투자해 스냅딜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고, 스마트 콜택시 업체인 오라캡스에도 2억1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활발한 인도 진출 움직임 보이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향후 10년간 인도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