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개인신용조회 시장 개방할까? 재계 '삼마(三馬)'도 포함
2015-01-06 10:36
중국 인민은행 알리바바, 텐센트, 평안보험 등 8개 업체 개인신용정보조회 준비작업 지시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이 새해 벽두부터 개인신용정보조회 시장의 민간 개방을 위한 준비작업에 나섰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는 5일 중국 인민은행이 공식사이트를 통해 '개인신용정보조회업 사전작업을 위한 통지'를 공개하고 신용조회업 허가를 신청한 8개 회사에 6개월간 사전준비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인민은행이 처음으로 신용조회업 허가 신청을 접수, 반응을 보인 것으로 향후 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특히 사전준비작업에 돌입하게 될 8개 회사에 중국 경제계의 '삼마(三馬)'로 불리는 마윈(馬雲)의 알리바바, 마화텅(馬化騰) 의 텐센트, 마밍저(馬明哲)의 중국 평안보험 계열사가 포함돼 있어 시장의 이목이 더욱 집중됐다. 이들 '삼마'는 앞서 영화제작사인 화이브라더스에 공동투자하며 협력파트너로 손을 맞잡았지만 이번에는 개인신용조회 시장의 '경쟁자'로 맞서게 됐다.
명단에 이름을 올린 8개 회사는 알리바바 관계사 마이미소금융의 계열사인 즈마(芝麻)신용정보·텐센트신용정보·평안보험 산하의 선전첸하이(深圳前海)신용정보·펑위안(鵬元)신용정보·중청(中誠)신용정보·라카라(拉卡拉)신용정보·베이징화다오(北京華道)신용정보로 이 중에서도 '삼마'가 이끌고 있는 즈마와 텐센트, 선전첸하이신용정보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이들 거대 기업이 개인 신용조회 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것은 금융업을 비롯한 각종 인터넷 사업 추진과 연관성이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알리바바 관계자도 "최근 마이미소금융이 알리페이등 제3자 결제서비스, 온라인 소액대출, 은행업무 등을 추진하는 데 개인신용정보 조회와 데이터 지원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용조회와 각종 인터넷 사업의 연관성이 커지고 인터넷 보급률이 확대되면서 시장 잠재력도 막대하다는 평가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중국 신용정보조회업 발전 보고서(2003~2013)'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말 신용조회 시장 규모는 20억 위안(약 3556억원)을 웃돌는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장이 1000억 위안(17조78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환환(易歡歡) 굉원(宏源)증권연구소 부소장은 "3억 인구의 신용정보시장을 독점하는 미국 3대 신용정보회사의 지난해 매출 추정치가 240억 위안이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13억5000만 인구의 중국 개인신용정보 시장규모는 1030억 위안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