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인도 인터넷시장에 10조원 투자 ‘제2의 알리바바’ 사냥

2014-10-29 15:09

[소프트뱅크가 인도에서 제2의 알리바바 사냥에 나섰다.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소프트뱅크는 28일 인도의 인터넷 쇼핑몰 최대업체 ‘스냅딜(Snapdeal)'에 65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 투자로 소프트뱅크는 스냅딜의 대주주가 되며 향후 10년간 인도의 인터넷 시장에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뉴욕증시 상장으로 거액의 평가이익을 받은 소프트뱅크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인도시장에서 ‘제2의 알리바바’ 사냥을 위해 나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손정의 사장은 “10년전 적극적으로 투자를 시작했던 중국과 지금의 인도는 너무 닮았다”고 언급해 인도시장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소프트뱅크가 투자를 결정한 스냅딜은 창설 후 4년 만에 회원수가 2500만명을 넘었으며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급속한 보급으로 규모가 전년 대비 9배 증가하고 가까운 시일에 10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손정의 사장은 내다봤다.

손정의 사장이 인도의 스냅딜에 대해 품고 있는 꿈은 중국의 알리바바로 2000년에 중국을 방문 후 200억원의 투자를 즉시 결정한 것은 마윈이 이끄는 알리바바다.

손정의 사장은 “당시 알리바바에 대한 투자를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았지만, 10년이 지나 그 성과가 나타났다”고 말하고, “인도의 25개 인터넷 기업 사장단을 만날 예정이지만 거기서 제2의 알리바바가 발견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손정의 사장은 27일 모디 인도 총리를 예방하고 “인도에 대해 19년간 10조원 규모를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 후 모바일과 인터넷 환경의 정비, 규제 완화 등을 요청했다.

인도의 컨설팅업체 조사에 따르면 인도의 인터넷 쇼핑몰 시장규모는 매해 50%씩 증가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2020년에는 32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억명의 인구가 형성하는 거대 시장을 노리고 소프트뱅크 이외에도 미국 아마존이 진출했다.

그러나 인도는 아직 규제가 많고 문화의 차이로 인해 사업 운영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현지 성장기업과 함께 협력하면서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며 향후 인도 시장을 둘러싼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