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특집] 성장하는 국내 벤처캐피탈, 한국판 손정의는 어디에…
2014-10-19 13:46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글로벌 벤처캐피탈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국내 벤처캐피탈의 약진도 이어지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눈부신 성과에서 알수 있듯 미래를 예측한 과감한 투자는 산업 전반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국내 벤처시장이 보다 안정적인 성장세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중소기업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벤치기업의 수는 전년보다 9% 증가한 454개에 달한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국내 창업투자사는 총 101개이며 납입자본금은 1조4000억원이다. 신규튜자는 9439억원이며 투자잔액은 4조6906억원이다.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며 세계적인 기업들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경우 이미 지난 2000년에 한국 내 지주회사인 소프트뱅크코리아의 자회사로 소프트뱅크벤처스 코리아를 설립, 활발한 투자를 진행중인데 지금까지 국내외 기업에 약 3억8000만불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지난 8월 한달에만 59억원의 신규투자를 집행, 국내 벤처캐피탈 중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1위 대성창업투자 약 90억원).
최근에는 세계적인 벤처캐피탈인 요즈마그룹이 한국법인 설립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올해 안으로 한국법인을 설립, 내년 1분기 중 3000억원 투자와 3년 내 1조원 펀드 조성 방침 등을 논의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강석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이사는 “한국벤처시장은 2000년대 초중반의 침체기를 벗어나 최근 5년간 견조하게 성장해 왔으며 스타트업의 든든한 조력자로 자리잡았다”며 “벤처생태계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시도와 투자성과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벤처시장의 성장을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특히 지난 2012년 기준으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에 불과한 신생 기업의 3년 생존율(41.2%)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낮은 생존율이 벤처기업들의 역량 부족이라기보다는 정부 차원의 각종 규제와 대기업 중심의 경제 정책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건강한 벤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정당한 수익 회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벤처캐피탈의 성장이 벤처시장의 반전으로 이어지는만큼 투자금의 선순환 시스템 구축이 그 무엇보다 시급하기 때문이다.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는 “벤처캐피탈은 가능성있는 벤처에 부채가 아닌 자본을 주기 때문에 성공을 공유하고 실패 부담은 나누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회수 시장에 대한 부분은 모든 사람이 다같이 노력해야 하며 대기업과 벤처의 상생을 위한 적극적인 논의도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