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인도 전자상거래업체에 6900억원 투자 '제2의 알리바바' 노려
2014-10-17 01:12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소프트뱅크는 인도 전자상거래업체 최대업체 스냅딜(Snapdeal)에 증자에 응하는 형태로 6억 5000만 달러(약 6900억원)을 투자하고 대주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9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에 투자해 거액의 수익을 창출한 바 있으나 이번에는 중국 다음으로 큰 인도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제2의 알리바바’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내에 투자에 대해 합의할 것으로 보이며 소프트뱅크 이외에도 미국 이베이 등이 스냅딜에 대한 증자에 응할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스냅딜은 증자 자금으로 물류망을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2011년 인도 휴대전화 최대업체 바티에어텔과 합자회사를 설립해 관련 애플리케이션에 투자하면서 스마트폰 관련 사업을 확대시키고 있다. 향후 스마트폰 사업과 스냅틸의 전자상거래를 연계하는 사업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의 전자상거래는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0년 인도의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320억 달러 (약 33조원)으로 2014년 대비 14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도 전자상거래의 확대는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도 맞물려 있으며 인도에는 폭넓은 상품을 취급하는 대형 소매점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에 앞서 미국 아마존닷컴이 2013년 6월에 인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으나 현지 업체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경쟁업체 플립카트는 올해 5월, 온라인 의류 소매업체 민트라(Myntra)를 인수하기로 하고 7월에는 10억 달러의 증자를 발표해 아마존닷컴은 이에 맞서 20억 달러의 투자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2000년 창업한지 얼마되지 않은 알리바바에 200억원을 투자해 올해 알리바바가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약 80조원의 평가이익을 받았다.
소프트뱅크는 인터넷쇼핑, 게임, 통신에 계속해서 투자하면서 성장을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