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처방약 온라인 판매 허용 임박...전자상거래 업체 '전장'으로 부상
2015-01-13 14:40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이 이르면 이달부터 처방약 온라인 판매를 허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50조원 규모의 성장잠재력을 지닌 온라인 처방약품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국청년보(中國青年報)는 중국 당국이 처방전에 근거해 조제되는 의약품의 온라인 거래를 허가할 예정이며 빠를 경우 이달 내로 실시할 수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중국국가식약품관리감독관리총국(CFDA)이 발표한 '온라인 식약품 경영감독관리방법'에 따른 것으로 이 규정은 '처방전 의약품 판매 허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현재 CFDA는 온라인 판매를 허용할 처방약 목록을 최종적으로 선정하고 있으며, 수일에서 수주 뒤에 곧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온라인 처방약 판매 시장 개방을 통해 국가에서 운영하는 기관이나 병원에 의해 운영되던 불투명하고 분화된 현지 제약시장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처방약 전자상거래 시장의 미래도 낙관적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과 높아지는 국민의 의약품 수요가 결합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형 블루칩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오프라인 제품보다 10%가까이 저렴한 가격 경쟁력, 병원과 달리 빠른 시간에 손쉽게 처방약을 받을 수 있다는 편리성 등이 이용자 수를 빠르게 늘려갈 전망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연구센터에 따르면 2010~2013년 중국 의약품 전자상거래 규모의 연간 성장률은 250.35%에 달하며, 2013년 규모는 40억 위안에 달했다. 3년간 의약품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 기업 수 또한 35개에서 132개로 증가했다.
중국 처방약 시장은 비처방약 시장의 3배 규모다. 처방약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지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포함한 처방약 시장 규모는 1조 위안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 중 처방약 전자상거래 시장이 30%를 차지, 3000억 위안(약 52조3200억원) 규모로 확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처방약 전자상거래 시장은 최근 의료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최대 경쟁무대로 떠올랐다.
그 중에서도 알리바바는 지난해 전자처방 플랫폼인 '알리건강'이라는 모바일 앱을 출시하며 가장 먼저 처방약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했다.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고 사진을 찍어 정보를 입력한 뒤 가까운 약국에서 약을 직접 수령하거나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매 거래시마다 알리바바 기업으로부터 5~20위안을 현금으로 돌려받는 경제적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미 50만 명의 이용자가 앱에 등록했다. 알리건강 모바일 앱은 스자좡(石家莊), 항저우(杭州), 충칭(重慶) 등 세개 도시에서 시작해 현재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둥(廣東), 허베이(河北), 네이멍구(內蒙古) 등 10여개 성(省)과 도시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앞서 알리바바는 톈마오이야오관(天猫醫藥館)이라는 온라인 약국을 개설하며 온라인 의약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같은 시기에 텐센트는 텅쉰파이파이(騰訊拍拍)로, 중국의 유명 온라인 종합 쇼핑몰 이하오뎬(1號店)은 이하오야오망(1號藥網)으로 온라인 의약품 시장에 진출했다. 다만, 처방약 전자상거래 진출은 알리바바가 처음이다.
대표 약국 체인 센셩자이캉(先聲再康 simcare)의 장이빙(張移兵) 대표는 "현재 대다수 전자상거래 기업과 의약품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처방약 판매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하루 거래량이 10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움직임은 카이신런(開心人), 진상왕(金象網), 야오팡왕(藥房網) 등 온라인 약국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캉언베이(康恩貝), 이신탕(一心堂), 상하이의료(上海醫藥) 등 의약품 유통사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매체는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