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 연초부터 구도 재편 바람

2015-01-14 17:14
J트러스트, SC저축은행 인수 승인받아
업계 2위 HK저축은행 매각 예정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업계 구조조정 마무리 등으로 재도약을 꿈꾸는 저축은행업계에 연초부터 다양한 인수·합병(M&A)을 통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14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친애저축은행을 손자회사로 둔 J트러스트는 이날 금융위원회로부터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저축은행 인수를 승인받았다.

이로써 J트러스트는 친애저축은행과 SC저축은행을 통해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 1조6188억원의 자산을 보유하며 저축은행 업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J트러스트는 아주캐피탈 인수를 위한 가격협상을 마무리하는 대로 아주저축은행도 품에 안게 된다. 아주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저축은행 자산은 2조3180억원으로 상승한다. J트러스트는 아주캐피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동시에 아주저축은행 인수도 추진해 최근 자산 실사를 마쳤다. 아주캐피탈은 아주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 업계 자산규모 2위인 HK저축은행도 M&A 매물로 나올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지각변동도 앞두고 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7년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인 HK저축은행을 매각할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 중에서도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우량 저축은행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지는 미지수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08년과 2011년에도 HK저축은행 매각을 시도했지만 적당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에 실패했다.

M&A를 통한 상위 저축은행들의 경쟁도 치열해진다. 자산규모로는 SBI저축은행이 지난해 9월 말 기준 3조8443억원으로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영업점 수로는 J트러스트가 아주저축은행 인수 확정 시 총 25개로 현재 20개인 SBI저축은행을 제치게 된다.

특히 올 들어 저축은행 업계가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상위권 저축은행들의 순이익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대형 저축은행들은 그동안 적자를 지속해왔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2013회계연도 1분기(2013년 7~9월) 590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2014회계연도 1분기(2014년 7~9월)에는 적자폭을 404억원 줄여 18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어진 2분기에는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친애저축은행의 경우 적자 규모가 같은기간 67억원에서 137억원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86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90억원으로 집계돼 2009회계연도 2분기(2009년 10~12월) 이후 약 5년만에 최초로 분기 단위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업황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열악한 경영환경이 계속되고 있지만 상당수 저축은행들이 흑자 달성을 위한 경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날 오투저축은행 대주주인 인베스터 유나이티드의 흥국저축은행 인수, 조은저축은행을 보유한 SC로위·유일PE의 골든브릿지저축은행 인수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