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레이드' 충격파…비트코인 9만 달러·환율 1410원 돌파
2024-11-13 16:00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 30% 급등
도지·시바이누 日 거래량 6.5조 '과열'
환율 급등에 당국·은행 상황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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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초로 9만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달러 강세로 환율은 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13일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40% 오른 9만45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9만 달러를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미 대선일인 지난 5일 오전 7만 달러를 밑돌았던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현재까지 약 30% 급등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비트코인과 금 가격 비율을 근거로 비트코인 최고가를 전망하면 10만~12만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면서도 밈 코인 과열에 대해선 "단순한 현상 자체로 봐야지 어떤 시각을 갖고 가격을 전망하거나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달러당 1400원선을 넘은 데 이어 장중 1410원선까지 돌파하며 외환시장의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당분간 외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당국은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에 이어 다음주 중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외국계은행 서울지점 등의 관계자들을 재차 불러 외화유동성 상황 점검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외화 변동성이 우리 금융시장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외화자산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응력을 높이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당장 은행들의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 외국인 투자자 자본유출이 일시에 일어날 수 있어 이에 철저한 대비를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 지시와 별도로 은행들도 외환 및 자금시장 부서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별로 트럼프 당선에 따른 금융시장 대응과 투자상품 라인업 등의 대응 방안을 수립하는 동시에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에선 '트럼프 트레이드'가 '트럼프 쇼크'로 작용해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변동성을 주고 있다"며 “국내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 각종 신용 지표 추이는 하향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과도한 불안감에 일시적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