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1분기 수출, 자동차 호조·반도체 및 석유화학은 부진"

2015-01-13 10:15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올해 1분기 한국의 해외 수출은 자동차와 컴퓨터 등이 호조를 보이는 반면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13일 코트라는 113개 해외 무역관을 통해 현지 바이어와 주재상사 직원 2231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수출선행지수는 52.0으로 전분기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분기 수준의 수출이 기대되나 환율 불안 및 일부국가 경기부진 등 대외적 여건은 회복을 다소 더디게 만든다는 전망이다.

현지 주문 동향을 토대로 수출 경기를 예상하는 이 지수는 50 이상이면 전분기 대비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50에 미달하면 수출이 부진할 것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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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선행지수 외의 보조지수 중에선 수입국경기지수가 49.8로 전분기(50.7)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경기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과 유가하락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CIS지역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우리 제품에 대한 품질경쟁력지수는 0.8포인트 하락했지만, 기준치를 상회한 55.5포인트를 기록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품질경쟁력지수도 전분기(56.3)보다 0.8포인트 낮은 55.5로 조사됐다.

가격경쟁력지수는 47.7로 기준치인 50엔 못 미쳤지만 전분기(47.2)보다는 0.5포인트 올랐다.

품목별 수출선행지수는 컴퓨터가 59.3으로 가장 높았고 무선통신(58.6), 식품류(58.6), 자동차(56.8), 가전(55.2) 등의 순이었다. 특히 자동차는 지수가 전 분기보다 14.8포인트나 올랐고 컴퓨터, 무선통신 등도 상승폭이 컸다.

반면 일반기계(43.9), 반도체(47.2), 석유제품(47.6) 등의 수출선행지수가 전 분기보다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 수출선행지수는 중·고속 성장정책 기조의 중국(60.1) 수출선행지수가 전분기 대비 5.6포인트 상승하여 수출이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며 경기회복이 뚜렷한 북미(58.6) 지역 또한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유럽(54.0)과 중동아(52.7), 아시아(52.6) 지역도 지수가 지난 분기보다 소폭 상승해 수출여건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47.2)는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과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 경기 불안국 영향으로 지수가 전분기 대비 1.4포인트 하락하여 수출 감소가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35.8)도 엔저 지속에 대한 우려와 소재산업에서 우리 제품과 가격경쟁 심화가 예상되면서 지수가 9.4포인트 하락해 여전히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급속하게 악화된 CIS(33.0) 지역은 유가 하락과 루블화 가치 급락에 따라 러시아 경제위기가 확대되면서 우리 수출을 더욱 위축시킬 전망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2015년 1분기 우리의 수출여건은 일본·CIS 중심으로 경기부진과 환율 불안정 등 위험요인이 산재하고 있으나, 미국의 경기회복에서 긍정적인 기대를 해볼 수 있다”면서 “우리 기업은 FTA 체결국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우리제품의 품질 또한 향상시킴으로써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고하게 다져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