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종시 등 청약광풍지역, 입주폭탄 부메랑 맞을까?

2015-01-11 10:10
부산 1만9천여, 세종 1만7천여 가구, 대구 1만3000여가구 입주 몰려

[자료=국토교통부·부동산114]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2~3년전부터 부산·세종시 등을 중심으로 지방 청약광풍을 이끌었던 지역들이 입주 폭탄을 맞을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세종시의 경우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이 반토막 나는 등 입주 폭탄의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입주 예정 아파트는 전국 24만2520가구로 서울·수도권 9만9271가구, 지방 14만2349가구로 집계됐다.

지방에서는 부산이 1만9037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경남 1만8402가구, 세종 1만7069가구, 대구 1만3294가구, 경북 1만1377가구, 충남 1만932가구 등 순이다.

통상 아파트 분양 후 입주 시기가 2년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입주 예정인 아파트 분양은 2012년경 이뤄진 것이 대부분이다. 이때 당시 지방 분양시장은 침체된 수도권과 달리 청약 흥행이 이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 침체로 공급이 줄면서 신규 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2년 시·도별 평균 청약경쟁률을 보면 부산이 6.73대 1로 가장 높았고 광주가 4.78대 1, 세종 4.43대 1, 대구 3.72대 1, 울산 3.37대 1 등으로 뒤를 이었다.

부산의 경우 분양하는 단지마다 잇달아 흥행하며 경남권 분양시장 호조를 주도했다. 2012년 3월 분양한 '해운대 더샵 센텀누리'와 '대신 롯데캐슬'은 각각 평균 43.7대 1, 19.3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같은해 6월에는 '부산 센텀 푸르지오'가 평균 11대 1로 역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세종에서도 '세종 힐스테이트'(7월), '세종시 모아엘가'(8월), '세종 모아미래도'(11월), '세종시 제일풍경채 센트럴'(12월) 등이 잇따라 1순위에 마감됐다.

청약이 잘 되는 만큼 분양도 꾸준히 이뤄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2년 전국 공동주택 분양승인 실적은 22만1969가구로 지방이 약 70%인 15만6492가구에 달했다. 이중 부산에서만 2만164가구가 분양됐다. 대구(1만1503가구)와 광주(1만3860가구)는 1만가구 이상을 공급했고 세종도 7524가구를 쏟아냈다.

하지만 이때 당시 분양한 아파트들의 입주 시점이 다가오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에서 가장 먼저 호조를 보인 부산의 경우 아파트 공급이 지속된 기간이 가장 길었던 만큼 위험 신호도 높고 대구도 청약 미달이 발생하는 등 열기가 가라앉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이미 입주폭탄이 투하된 세종 등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권 프리미엄 하락도 감지되고 있다.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입주 예정인 세종시 1-1~4생활권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지난해말 기준)은 평균 2000만원 정도로 조사됐다.

닥터아파트 권일 분양권거래소장은 “세종시는 분양 초기만 해도 평균 3000만~4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도 프리미엄을 형성했지만 입주가 늘어 크게 낮아졌다”며 “부산·대구 등 지역도 분양이 계속되면서 입주를 앞둔 아파트는 일부 인기단지를 제외하고는 프리미엄이 하향 추세”라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 증가에 따른 부담은 미분양 추이에서도 찾을 수 있다. 국토부 미분양 현황을 보면 부산 11월말 기준 2375가구로 전월 대비 8% 늘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세종은 지난해 1월 미분양이 4가구에 불과했지만 7월 1344가구까지 치솟기도 했다. 경북은 지난해초 1167가구에서 11월 2516가구로 두배 이상 미분양이 늘었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공급과잉 우려는 2013년 하반기부터 나왔지만 지난해 분양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여 시점이 늦춰졌을 뿐 부작용의 압박은 더욱 커졌다”며 “거시경제 여건이 좋아져야지만 주택거래가 활성화돼 분양 후 입주 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