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소요 사태 확산 국면…대배심 판결에 분노
2014-11-26 10:08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이 비무장 흑인 마이클 브라운(18)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백인 경관 대런 월슨(28)에게 불기소 결정을 내린 가운데 인근 대도시 시카고에서도 대규모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흑인 권리옹호단체 '블랙 유스 프로젝트 100'(BYP 100) 회원과 지지자들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시카고 시청에서 '28시간 연좌 농성'을 시작했다.
BYP 측은 반인종주의 단체 '말콤 그래스루츠 무브먼트'(Malcolm Grassroots Movement)의 2012년 보고서를 인용, "미국에서 평균 28시간마다 1명의 흑인이 경찰 혹은 자경단이 쏜 총에 목숨을 잃는다"고 28시간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흑인도 분노할 권리가 있다. 퍼거슨 사태에 대한 반발은 의로운 분노"라면서 지난 8월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이 비무장 흑인 10대 마이클 브라운을 총격 살해한 것은 인종주의가 빚어낸 결과이며 윌슨 경관은 마땅히 정의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 집무실이 있는 5층 복도를 점거한 150여 명의 시위대는 "미국에 흑인 차별 문화가 만연해 있으나 대다수가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정치인들과 경찰 수뇌부가 흑인 공격에 가담하거나 방조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시위에는 다양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참여했다. 집회는 흑인단체가 주축이 돼 조직했으나 이번 사건에 '인종주의'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이들은 흑인뿐만이 아니다.
앞서 세인트루이스 대배심의 평결 소식이 전해진 24일 밤, 시카고 경찰청 앞에 수 백명의 시민들이 몰려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간선도로 레이크쇼어 드라이브를 메운 채 도심의 일리노이 주청사까지 행진하며 평화시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고 차량을 우회시키면서 도심 교통이 혼잡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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