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토종동물인 수달, 삵, 오소리, 삼정더파크 동물원에 새 둥지 틀어

2014-09-29 14:17

한국 수달(왼쪽)과 삵의 모습[사진=삼정테마파크 제공]


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 천연기념물 330호인 한국 수달 1쌍과, 보호종으로 지정된 삵 3마리 그리고 멸종위기종인 오소리 1쌍, 총 7마리의 희귀동물이 부산 유일의 동물원인 삼정더파크에 둥지를 틀었다.

삼정 더파크 동물원은 강원도 야생동물 구조센터에서 순 한국토종으로 희귀동물들인 한국수달,삵,오소리를 무상으로 기증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지난 25일 강원도로부터 도착한 희귀 동물 7마리를 동물원 내 마련된 인공포육실 공간에서 건강상태체크와 환경적응을 거친 후 내달 초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012년 5월 멸종위기 1등급 동물로 지정된 한국 수달은 환경보전 공익광고 모델로 나올 정도로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해 수질상태의 척도 중 하나로 활용되기도 한다. 지난해 6월에는 강원도 화천군에 한국수달연구센터가 개관할 정도로 그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소리는 한국 족제비과 동물 중 유일하게 동면을 하는 등, 곰의 생태 특성과 비슷해 ‘작은 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시력은 나쁘지만, 뛰어난 후각과 청각으로 300m의 접근도 쉽게 알아챌 정도로 예민하고 똑똑하다. 이러한 특성으로 국내에서는 야생 오소리 생태에 대한 연구가 드문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서식 환경이 악화되고 밀렵꾼들의 활개로 점점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살쾡이로도 불리는 삵은 국내 유일 토종 고양잇과 야생동물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이다. 단독으로 생활하는 삵은 주로 쥐와 뱀, 노루 새끼, 조류 등을 잡아먹는다. 서울대공원이 야생 복원을 위해 지난 3월 안산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에 5마리(암컷 3마리, 수컷 2마리)를 방사했다. 이 중 3마리는 방사 이후 1달 간격으로 숨진 채 발견됐지만 남은 2마리는 살아남아 정착에 성공했다.

강원도 야생동물 구조센터가 희귀종을 기증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삼정더파크 안동수 동물관리 본부장은 "삼정동물원이 개원한지 6개월차에 지나지 않았지만 저희 동물원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우수한 사육시설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도 "9년간 동물원을 가지지 못했던 부산 어린이들에게 귀중한 토종 동물을 선보여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심어주겠다는 진정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