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무너진 성장전략, 스마트폰 부진으로 2조원 적자 전망
2014-09-18 11:17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소니는 17일 2014년 4월에서 2015년 3월까지의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1958년 상장 이래 첫 주식 무배당을 발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니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부진이 계속되는 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1800억엔(약 1조7262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최종적자는 당초 예상했던 500억엔(약 4795억원)에서 2300억엔(약 2조2057억원)으로 확대됐다.
또 전자부문의 핵심인 스마트폰 사업의 재구축을 위해 1000명 규모의 인원삭감 방침을 밝혔다.
이번 소니의 실적 전망 하향조정의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에 있다.
2014년 2분기(4월~6월) 출하대수는 20% 증가해 소니가 출시한 ‘엑스페리아’가 인기를 얻고는 있으나 압도적인 브랜드파워를 자랑하는 미국 애플의 ‘아이폰6’ 출시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에 밀리고 있는 추세다.
또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으로 게임 부문과 센서 부문을 합산한 전자부문 전체 적자도 500억엔(약 4795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PC부문 ‘바이오(VAIO)’를 매각하고, TV부문을 분리시키면서 흑자를 목표로 세웠지만 그 중심에 있던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스마트폰 부문의 구조조정은 전체 7000면의 종업원 중 1000명을 삭감할 예정으로 이는 전체 종업원의 15%에 달한다.
한편 소니는 본사와 해외 판매사의 인원삭감 등으로 1350억엔(약 1조2946억원)의 구조개혁 비용이 발생했으며 이번 스마트폰 분야 인원삭감으로 추가적인 비용이 더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성장전략을 위해 스마트폰 사업을 핵심으로 삼았으나 이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성에 놓였다. 스마트폰 부문의 2013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5% 증가해 소니의 성장전략의 견인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애플의 아이폰과 중국업체에 밀리면서 2013년과 같은 성장 시나리오를 더 이상 그릴 수 없게 됐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조사에 따르면 2014년 2분기(4월~6월) 스마트폰 세계 점유율은 삼성(31.4%), 애플(11.9%), 레노버(8.1%), LG(5.7%), 화웨이(5.3%), 샤오미(4.5%), 소니(4.4%)로 소니는 7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