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부지, 10조 투입해 2조 적자 나는 '최악의 투자처'
2014-09-02 08:40
아주경제 산업뉴스팀 기자=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대결이 예상되는 서울 강남의 한전부지 개발이 최소 2조원가량의 적자를 낼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는 2일 한 대형 컨설팅업체가 분석한 자료를 인용, 한전부지 인수전이 최악의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한전부지 인수에서 개발까지는 최소 10조원 이상이 투입돼야 하지만, 상업 목적으로 투자할 경우 2조원가량의 손실이 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전부지는 축구장 12개를 합친 면적(7만9342㎡)으로, 입찰 하한가는 3조3346억원이다. 여기에 부지 매입자는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의 종 상향에 따른 공공기여(기부채납)로 땅값의 40%가량을 추가로 내야 한다. 이는 매각 하한가를 기준으로 1조3400억원에 달한다.
용적률 800%를 최대한 활용해 지상과 지하를 합쳐 총 연면적 30만평 규모의 건축물을 짓는다고 가정하고, 공사비로 3.3㎡당 1000만원을 적용하면 건축비는 3조원가량으로 예상된다. 또 금융비용과 세금, 각종 부대비용 등 2조원을 추가하면 총 사업비는 최소 9조6000억원이 든다.
한전은 입찰 공고에서 하한가 이상 가격을 적어낸 응찰자가 두 곳 이상일 경우에만 유효 입찰로 인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따라서 토지 매각 가격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커 실제 총 개발 비용은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