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0명 중 8명 "옛 한전부지 공공기여금 활용 강남에 한정치 말아야"
2015-12-17 09:39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시민 및 전문가 설문조사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민 10명 중 8명 이상은 1조7000억원 규모의 옛 한전부지 공공기여금을 강남북 균형발전 차원에서 서울시 전체적으로 쓰여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향후 개발이 이뤄지는 해당 자치구의 구민 절반 가량도 이 같은 의견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시구청장협의회가 시민 2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강남구 옛 한국전력부지의 공공기여금 활용 (전화)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83.8%(2095명)는 '강남구에 우선 사용하되, 서울시 전체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자치구별로 성동구(95.4%), 중랑구(93.2%), 동대문구(92.8%), 성북구(92.6%), 구로구(90.3%), 영등포구(90.1%)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개발구역 관할인 강남구에서만 사용' 9.6%(239명), '잘모름' 6.6%(166명)로 매우 낮게 파악됐다.
공공기여금의 강남구 이외 자치구의 활용 범위를 두고서는 70%가 657명(29.%)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50% 626명(27.7%), 30% 456명(20.2%), 40% 317명(14.0%), 60% 205명(9.1%) 순이었다. 다시 말해 서울시민의 2명 가운데 1명은 전체 공공기여금의 60%에 해당하는 약 1조원을 타 자치구로 양보해야 한다고 봤다.
공공기여금을 기금으로 적립해 활용시 우선적으로 반영돼야 할 분야에는 '도시 노후시설' 28.7%, '복지·의료시설' 24.6%, '교통시설 및 도로환경' 20.5% 등으로 분류됐다. 협의회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공공기여 제도개선 개정안과, 서울시가 국토부에 건의한 관련 '국토법 시행령' 개정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