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국 영화제' 중국 베이징서 막 올려... 영화 한류 불 지필까
2014-08-28 18:10
지난 10년간 중국 개봉된 한국 영화 고작 20편, 아직 걸음마 단계
장근석 중국 여배우 바이바이허가 홍보대사로 나서, 개막작품 '표적'
장근석 중국 여배우 바이바이허가 홍보대사로 나서, 개막작품 '표적'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영화팬들에게 최신 한국영화를 소개하고 한중 양국 영화 및 문화교류 촉진을 위한 '2014 한국영화제'가 27일 중국 베이징(北京) CGV 인디고점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아직 중국 영화시장에서 걸음마 단계인 한국 영화가 중국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와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공동주최한 이번 한국영화제가 외화 쿼터제 등으로 진입문턱이 높은 중국 시장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가 28일 보도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개막작인 '표적'외에 '감기' '타워' '남자가 사랑할때' '연애의 온도' '내 아내의 모든 것' 등 지난 2012년 부터 2014년까지 인기를 끈 한국 영화 10편이 상영된다. 홍보대사로 한류 주역 장근석 , 중국 실력파 여배우이자 한중합작영화 '이별계약'으로 유명한 바이바이허(白百何)가 선정돼 개막식부터 중국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 영화가 상대적으로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중국 당국이 시행하고 있는 수입영화 쿼터제가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현재 중국 당국은 연간 외화 상영 편수를 34편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대다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차지해 1년에 중국에서 개봉되는 한국 영화는 1~2편에 불과한 상황. 게다가 개봉되더라도 박스오피스가 예상보다 저조해 중국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영화 연가시의 중국 박스오피스는 705만 위안(약 11억6000만원)에 그쳤으며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에서 인기몰이 중인 김수현과 전지현이 주연한 '도둑들' 역시 박스오피스 2179만 위안에 그쳤다. 지난해 중국 총 박스오피스가 한화 3조6000억원에 육박한 것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한국 영화계가 중국 관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신문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