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단일화 이룬 노회찬, 문재인·정동영 선대위 참여…‘천군만마’

2014-07-27 16:43

정의당 노회찬(오른쪽)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 [사진=정의당 노회찬 캠프]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7·30 재·보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와 지지율 경쟁에 돌입한 정의당 노회찬(서울 동작을) 후보가 27일 ‘역대급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우며 막판 역전을 다짐했다. 

이번 재·보선 최대 격전지인 동작을 야권연대를 놓고 ‘나눠먹기식’ 야권연대에 대한 비판으로 양 지지층의 화학적 결합에 빨간불이 켜지자 ‘굿바이 역전 히트’를 위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특히 노회찬 선대위에는 친노(親盧·친노무현)그룹 좌장 격인 문재인 의원과 진보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는 정동영 상임고문이 함께한다. 이는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전략공천 과정에서 이탈된 지지층을 묶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노회찬 캠프는 이날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과 정동영 상임고문,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 정의당 천호선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 등이 포함된 선대위 명단을 발표했다. 문 의원은 28일 노 후보 유세에 함께할 예정이다.

상임선대위원장에는 △새정치연합 기동민 전 동작을 후보 △진보신당 조승수 전 대표 △새정치연합 진성준 의원 △새정치연합 장진영 전 동작을 예비후보 △정의당 정진후·김제남·박원석 의원 등이 포함됐다.

공동선대위원장단에는 △정의당 서기호 의원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 △정의당 김명미 부대표 △정의당 정호진 서울시당 위원장 △정의당 홍용표 전 서울시당 위원장 △국민참여당 오유환 전 동작구당협협의회 위원장 등이 참여한다. 

7·30 재·보선 과정에서 ‘신진 등용론’에 막혀 끝내 공천을 받지 못했던 정동영 상임고문은 이날 오후 2시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 앞에서 남성시장까지 노 후보와 함께 지원유세를 펼쳤다.

노 후보 지원사격의 첫 포문을 연 정 고문은 이날 “노회찬 있는 국회와 노회찬 없는 국회는 다르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야권이 더 강해지고 커져야 한다”며 “노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단지 정의당이 커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야권이 지금보다 몇 배 강해지고 커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회찬이야말로 진보적이고 개혁적이며 강단 있는 야권 정치인의 상징”이라며 “노회찬의 당선은 단지 국회의원 한 명이 당선되는 것이 아니라 무기력증에 빠진 여의도 정치권에 새로운 활력과 긴장감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이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나경원 후보 지지유세에서 ‘1700억 원 지원’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2008년 정몽준 후보의 뉴타운 공약에 버금가는 거짓공약”이라며 “해당 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서울시에서 이미 마련해두고 있다”고 김 대표와 나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이미 개통되었어야 할 장재터널이 아직 착공조차 못 하고 있는 것은 지난 10여년간 정부와 서울시정을 책임지고 있으면서도 정보사령부를 이전시키지 못하는 새누리당 정권의 무능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포커스컴퍼니’에 의뢰해 지난 19~20일 동작을 유권자 506명을 상대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6% 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양자 구도에서 나 후보(42.7%)와 노 후보(41.9%)는 초박빙 구도를 보였다.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이 재·보선 막판 야권 단일화에 성공함에 따라 동작을 지역은 물론 수도권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