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에 힘 싣는 조양호 회장, 그룹 명운 건다
2014-07-23 14:53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진그룹의 창업이념인 ‘수송보국(輸送報國)’의 꿈을 이루기 위한 그룹의 명운을 한진해운에 건 모습이다.
23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은 최근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에 수시로 출근하며 직접 경영 관련 지시를 내리고 있다. 조 회장의 경영 지시도 이 전에 비해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사항까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측근으로 꼽히는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으로부터 한진해운의 경영상황과 관련해 수시로 보고를 받으며 경영 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앞서 이달 초에도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에서 임원 및 해외지역본부장들이 모인 ‘컨테이너선 영업전략회의’에서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환골탈태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한진해운의 연내 흑자전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또 지난 21일 김진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의 사퇴 이후 후임 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자, 한진그룹의 입장발표를 통해 “한진해운 정상화를 비롯한 한진그룹 재무구조개선 등 업무로 조직위원장 임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며 고사 의사를 밝혔다. 한진해운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보인 셈이다.
조 회장의 이 같은 노력은 선친이자 한진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선대 회장의 ‘수송보국’ 창업 이념을 계승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다. 선대 회장의 의지를 이어 받아 한진그룹을 육·해·공을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물류 종합 기업으로 키워 내겠다는 것이다.
조 회장으로서는 최근 그룹 계열사인 한진에너지가 보유했던 에쓰오일의 지분 전량을 약 2조원에 매각하면서 지난해 발표했던 한진그룹의 재무구조개선 방안을 거의 마무리 지은만큼 한진해운의 실적개선만 남은 셈이다.
결국 한진해운이 얼마나 실적개선을 이뤄낼 수 있느냐에 따라 한진그룹 전체의 명운이 뒤바뀔 수 있는 만큼 조 회장의 최근 행보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선박 운항항로의 탄력적 운영 등 현재 기존 경영 시스템 내에서 최대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며 “2분기에는 이 같은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