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금리정책, 중장기 경기흐름 고려해 운영해야"

2014-06-12 14:19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해 "올해 하반기는 물론 내년 이후의 중장기적 경기흐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창립 제64주년 기념식에서 이 총재는 "한은이 본연의 역할을 다해 국민경제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한 상황 판단과 함께 시의적절한 정책 대응이 중요하다"면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또 물가 안정이 유지되는 범위 내에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 회복이 지속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도 명시된 문구다. 다만 그는 "이 과정에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그 영향, 국내 경기의 회복 속도, 금융완화 기조 지속에 따른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전제를 달았다.

최근 대내외 경제환경에 대해 이 총재는 신흥시장국 경제의 성장모멘텀 약화 우려, 글로벌 저인플레이션과 선진국 통화정책 기조의 차별화 등을 근거로 "불확실성이 높고 한층 복잡해졌다"고 평가했다.

대내적 상황에 대해서도 그는 "인구고령화 및 투자여건 개선 지연 등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약화될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높은 수출의존도와 소득의 양극화, 가계부채 누증 등 경제 여러 부문의 불균형을 해소해야 할 과제로 짚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이 총재는 하반기 역점 추진사항으로 금융외환시장 안정과 시장과의 소통 강화, 통일 대비 정책방안 모색 등을 꼽았다.

금융외환시장 안정과 관련해 그는 "거시건전성 종합점검체계 구축 등을 통해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요인들을 조기 포착,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나가야 한다"면서 "대내외 위험요인 발생 등에 기인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공개시장조작 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체적인 충격흡수 능력이 높아질 수 있도록 외환시장이 질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면서 "최종적인 대외지급 준비자산으로서 외환보유액의 안전성과 유동성 확보에도 주의해 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장과의 소통을 위한 방안으로 이 총재는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정책결정의 내용과 배경이 시장에 보다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소통 방식과 수단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 총재는 임직원들에게 "최근 들어 한은의 역할 확대에 대한 외부의 기대가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전문성 제고, 상호 신뢰와 화합을 다져나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