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재난사고를 피할수 없는 6가지 이유

2014-06-10 14:19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는데, 왜 또 사고에 노출되는가

방글라데시 라나 플라자 건물이 붕괴돼 1천명 이상이 사망했다. [로이터 통신]



아주경제 편집부 = 미국의 유력 시사 월간지 ‘더 애틀랜틱’의 필진 크리스틴 베이더는 9년간 BP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관리하는 일을 했다.
그는 안전 보장을 위해 수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15명이 사망한 2005년 텍사스시티 정유공장 폭발사고를 막지 못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크리스틴 베이더에 따르면 기업이 재난 사고를 피하기 어려운 이유는 총 6가지로 축약된다. 
 


1. 이해관계자들은 계약을 따내기 위해 상대를 속인다.
제대로 일하는 공장이 있고, 그럴싸한 거짓말을 하는 공장이 있다.
어느 공장 납품가가 더 쌀까? 어떤 공장을 선택할까?
이해관계자들은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자신의 공장을 그럴듯하게 포장한다.
그들 중에서 누가 사실을 말하고, 또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2. 조직원들은 자기 일만 할 뿐, 서로 소통하지 않는다
큰 조직에서는 부서들이 제각각 자기 일만 하면서 인권이나 지속가능성과 같은 주제를 잊기 십상이다.
한 조직의 리더가 각 부서들의 불만이나 화젯거리 등이 무엇인지 일일이 확인하고 다녀야 하는 셈이다.

 

지난 2010년 4월 미국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원유 시추시설 '딥워터 호라이즌호'가 폭발해 선박들이 화재 진화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 통신]



3. 안전 보장은 비용이 많이 들고, 포상은 사고 처리자에게만 돌아간다
안전 보장은 기본적으로 대형 사고가 터지는 걸 방지한다. 그러나 포상은 재난 방지자가 아닌, 사고 처리자에게만 돌아간다.
따라서 안전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수록 사람들은 '이렇게까지 해야하나'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4. 나쁜 소식을 전하는 사람은 어디서도 환영받기 어렵다.
조직의 수장이 판단 착오를 할때 거기에 대해 경고를 하는 사람은 드물다.
추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사진 등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5.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CSR은 직원 봉사활동, 수주업체 시설 관리, 기업 내 소수자 보호 등을 포괄하는 단어다. 어떤 주제도 화두로 삼을 수 있지만, 동시에 무얼 기대해야 할지 어렵게 만드는 추상적인 역할 정의다.

 

방글라데시의 무너진 라나플라자 건물에서 한 여성이 구조되고 있다. [AP통신]



7. '안전한 작업 환경에서 제작된 옷'을 사기 위해 돈을 더 낼 소비자는 없다.
'더 나은 환경에서 잘 만든 청바지’ 가 1달러 정도 더 든다는 보고서가 있다. 대중들이 각성할 때까지 수많은 기업은 그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