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의 이상한 행보]JDC 영어교육도시사업 결국 좌초하나
2014-03-26 15:44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야심차게 추진한 영어교육도시사업이 사실상 ‘쭉정이’ 사업으로 전락할 위기를 맞고 있다.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 제주(이하, NLCS제주)와 브랭섬홀아시아(BHA) 등 제주도 내 2개 국제학교 운영법인인 (주)해울이 설립 3년 만에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울은 JDC의 자회사이다.
이들 두 학교의 학생 수는 정원의 40% 이하다. JDC의 무리한 국제학교 유치가 결국 반쪽 짜리 학교 운영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및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에 따르면 JDC가 국제학교 MOU를 맺기 위해 NLCS에 35만 파운드(약 6억2177만원), BHA에는 24만6000달러(약 2억6491만원) 가량의 웃돈을 챙겨줬다.
심지어 MOU체결 대상으로 선정된 6개 학교 가운데 St. Albans School는 15만달러(약 1억6153만원)가량 ‘먹튀’했다.
국제학교 설립을 위해 불합리한 조항을 MOU 조항에 삽입한 사실도 확인됐다. NLCS와 BHA는 MOU 조항에 타당성 조사 컨설팅 비용을 JDC가 모두 부담하는 조항을 삽입하는 등 JDC가 비용을 전액 부담하기에 이르렀다.
또 국제학교와 맺은 MOU 조항에 의하면 NLCS의 경우 로얄티로 수업료의 4% 또는 연간 최소 65만 파운드(약 11억원)를 무려 50년간 지불해야 한다. 최소 500억 이상을 로얄티로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다. BHA의 경우도 JDC가 연간 24만6000달러(약 2억5000만원)씩 22년간 60억원 가량의 돈을 추가 지불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국제학교에 다니는 학생 10명 가운데 1명이 외국인이고, 나머지는 내국인이다. NLCS에 재학중인 학국인 학생은 지서해말 669명으로 정원 1508명 대비 44%에 해당했다. 반면 외국인 학생은 66명으로 고작 4%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무리한 국제학교 설립으로 (주)해울이 설립 3년만에 100%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고 입을 모은다.
문병호 민주당 의원은 국토교통부 지난해 결산심사에서“(주)해울은 2012년 말 부채 3668억원, 자본금 100% 잠식, 유동비율 38.3%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2012년 (주)해울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주)해울은 설립 당해인 지서 2010년에 부채비율이 67.4%였다. 이후 수차례 증자를 거쳐 2012년 말 자본금이 200억원이 됐지만, 매년 거액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부채비율이 지서 2011년말 4867%, 2012년에는 자본이 완전잠식됐다. 유동비율도 지난 2010년 235.7%에서 2012년에 38.3%로 급격히 감소했다.
JDC 회계감사를 맡은 삼정회계법인도 2012년 JDC 감사보고서에서 “(주)해울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불러일으킬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JDC 관계자는 “(주)해울의 자본잠식은 영업활동에 따른 적자 누적이 아니라 학교건물 등 초기 시설투자에 기인한 것”이라면서 “국제학교의 특성상 초·중·고 통합과정 운영으로 인해 초기에 각 학교의 정원 규모를 고려한 건축비 등의 대규모 투자가 일시에 필요하고 학생은 단계적으로 충원할 수밖에 없어 개교 초기 5~6년은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