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항공 추정물체 확인" 중국 첨단 위성기술력 '과시'

2014-03-13 09:54

말레이항공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자료= 중국인공위성센터]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편명 MH 370) 실종 엿새째인 12일 중국 국방당국이 남중국해에서 찍힌 여객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중국의 고도로 발전된 우주 항공기술을 전 세계적으로 과시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 13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국가국방과학기술공업국에서 중국 인공위성 가오펀(高分) 1호가 남중국 해상 3곳서 발견한 미확인 물체를 공개했다.

이 사진은 사고 발생 이튿날인 지난 9일 오전 11시께 찍힌 것으로, 베트남 남부와 말레이시아 동부 사이 좌표(동경 105.63도, 북위 6.7도)에서 반경 20㎞ 안에 있었다.

해상에 떠 있는 잔해 물체의 크기는 각각 13×18m, 14×19m, 24×22m 였다. 이 지역은 지난 8일 오전1시30분께 실종기가 마지막 교신을 한 지점으로, 최초 수색이 이뤄진 곳이다.

중국 당국은 데이터 분석과 위성 사진 부근 지역에서의 수색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말레이시아 실종 여객기 잔해를 수색하기 위해 현재 중국은 하이양(海洋), 펑윈(風云), 가오펀, 야오간(遙感) 등 기상관측ㆍ통신위성 등 10기의 인공위성을 동원하며 중국 첨단고도의 위성기술력을 전 세계에 과시하고 있다. 

이번에 말레이시아 항공 잔해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한 가오펀 1호 위성은 중국이 지난 2013년 발사한 고정밀 지구 관측위성이다. 기상조사, 자원탐사, 재난 구호 등 경제사회적 용도외에 군사적 활용도가 높다. 가오펀 1호 위성의 해상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0.3m 크기의 물체도 분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현재 독자적으로 구축한 베이더우(北斗) 위성위치확인시스템 서비스도 수색 선박들에 제공하고 있다. 중국공정원 류징난(劉經南) 원사는 “수색함이나 항공기에 베이더우 위성서비스를 통해 정확한 위치를 제공함으로써 효율적으로 수색구역을 전담하는 보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 원사는 “만약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기나 승객들이 베이더우 위성위치서비스 수신기를 보유했더라면 아마 쉽게 수색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