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세살이' 이렇게 많았나?…주택 4채 중 1채

2013-08-12 09:13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지난해 서울·수도권 월세 거주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임대시장 내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국토교통부 인구주택 총조사 주택·주거실태 조사를 보면 지난해 서울·수도권 주택 월세 거주 비율은 23%로 지난 2010년 대비 0.8%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다.

서울·수도권 월세 거주 비율은 2006년 18.5%, 2008년 17.6%에 그쳤지만 2010년 22.2%로 증가한 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수도권 전세 거주율은 같은 기간 29.4%에서 29.3%로 0.1%포인트 내려갔다.

이중 서울 월세 거주 비율은 2010년 24.6%에서 지난해 25.7%로 1.1%포인트 증가했다. 서울 소재 주택 4채 중 1채는 월세라는 의미다. 같은 기간 전세 거주 비율은 32.8%에서 32.5%로 0.3%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인천 역시 월세 거주 비율은 19.8%로 0.5%포인트 상승했고 전세 거주 비율은 22.8%로 0.1%포인트 줄었다.

경기도 월세 거주 비율은 2010년 20.6%에서 작년 21.2%로 0.6%포인트 올랐고 전세 거주 비율은 27.9%로 변동이 없었다.

이처럼 서울·수도권 월세 거주 비율이 증가한 이유는 저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수도권의 임대차 비율도 2010년보다 0.7%포인트 상승한 52.3%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자가 거주 비율은 같은 기간 0.9%포인트 하락하며 최저 수준인 45.7%를 기록했다.

지방의 경우 월세 거주 비율은 20.4%로 2년 전보다 0.4%포인트 내렸고 전세 거주 비율은 14.8%로 0.2%포인트 올랐다. 임대차 비율은 35.2%로 0.2%포인트 줄었고, 자가 거주 비율은 61.2%를 유지했다. 지방은 매매가와 전세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전세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