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맨유 3-1로 꺾고 유럽축구 최정상에 올라

2011-05-29 15:55
바르셀로나, 맨유 3-1로 꺾고 유럽축구 최정상에 올라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맨유에게 바르샤의 벽은 높았던 걸까? 두 해 만에 유럽 축구 최정상을 겨루는 자리에서 다시 만난 두 팀의 경기는 바르샤의 일방적 승리와 맨유의 무기력한 패배로 막을 내렸다.

맨체스터 유나티이트(이하 맨유)가 2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0~2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에게 1대 3으로 완패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2009년 로마 결승전(0대 2, 맨유 패)에 이어 맨유를 2년 만에 다시 꺾고 4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빅이어(Big Ear,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컵)를 또 들게 됐다.

맨유는 전반 10분 때까지 경기를 이끄는 모습을 보였다. 맨유 선수들은 바르샤 선수들을 향해 강한 압박을 시도했고 바르샤 선수들은 이러한 맨유 선수들의 압박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박지성은 전반 6분 메시 후면에서 강하게 태클해 공을 빼앗기도 했다.

하지만 맨유의 전반 경기 주도는 거기까지였다. 바르샤의 볼 점유율이 서서히 높아졌고 맨유 선수들은 서서히 물러서기 시작했다. 중원에서는 사비와 이니에스타 등의 패스 연결이 원할해졌고 메시는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기 시작했다. 박지성 등이 메시와 1-1로 맞섰지만 뚫리는 횟수가 많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압박은 서서히 약해졌고 수비는 뚫렸다.


결국 바르샤는 전반 27분 페드로의 선제골로 0-0 균형을 깼다. 중앙에서 사비 에르난데스가 맨유 수비진을 뚫고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자 이를 받은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페널티지역 우쪽 정면으로 치고 들어간 뒤 곧바로 오른발 슈팅을 통해 선제골을 뽑은 것이다.

그러나 맨유도 만만치 않았다. 얼마 안 있어 만회골이 터져 다시 균형추를 맞추게 된 것이다. 전반 32분 우측 측면에서 2대 1패스로 상대수비 압박을 빠져나온 웨인 루니가 드리블로 중앙 지역으로 치고 나왔다. 이후 다시 전방의 라이언 긱스와 2-1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곧바로 왼발 슈팅을 시도해 바르샤 골망을 갈랐다. 단 1번 찾아온 찬스를 동점골로 잘 이으면서 균형을 맞춘 것이다.

전반전 스코어는 1-1로 종료됐다. 하지만 속을 보면 맨유의 완패였다. 바르샤가 경기를 주도했고 맨유는 방어하기 바빴다. 

실제로 양 팀의 전반 볼 점유율 비교는 압도적인 바르샤의 승리였다. 바르샤가 66%를 기록한 데에 비해 맨유는 34%에 불과했다. 패스성공률도 바르샤(87%)가 맨유(67%)를 크게 앞섰다.

결국 이토록 '간신히 바르샤를 방어한' 맨유는 후반 들어 더욱 무기력하게 바르샤에 경기 주도권을 내주며 패배를 예고했다.

후반 9분 맨유 선수들도 깜짝 놀랄 결승골이 메시의 발에서 나왔다. 중원에서 볼을 잡은 메시가 가볍게 툭툭 치고 들어가며 왼발 중거리 슛을 때려본 것이 맨유의 골망을 흔든 것이다. 에브라도 최선을 다해 끝까지 막으려고 따라붙었지만 메시의 발을 떠난 볼은 맨유의 골망 구석에 꽂혀 다시 균형을 깼다.
 
이후 바르샤는 계속 공격의 고삐를 조였다. 맨유는 수비수를 늘리면서 바르샤의 추가골을 막으면서 동점골을 느리려 했지만 바르샤의 공격수들은 정교한 패스로 맨유의 수비를 무너뜨렸고 바르샤로 치고 들어가려던 맨유의 공격수들은 계속 바르샤의 수비에 막히면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맨유는 후반 23분 수비 시 부상을 입은 파비오 다 실바 대신 나니를 투입해 공격력 강화를 꾀했다.

바르샤는 후반 23분 다비드 비야가 팀의 3번째 골을 성공시켜 점수차를 벌렸다. 다비드 비야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부스케츠의 패스를 받으며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이 골문 왼쪽 상단으로 빨려 들어갔다. 서서히 꺾이던 맨유의 추격 의지는 경기 종료를 20분 정도 남긴 시점에서 3-1이 되자 완벽히 꺾였다.

3-1로 앞선 바르셀로나는 케이타를 투입하며 지키기에 나섰고, 퍼거슨 맨유 감독은 후반 32분 마이클 캐릭 대신 스콜스를 출전시켜 변화를 노렸다. 맨유는 만회골을 노렸지만 끝내 추격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결국 바르샤가 맨유를 꺾고 로마 우승을 재현하며 2010~2011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