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맥주 강국 "세계가 흠뻑 취했다"
2011-03-04 22:42
옌징·칭따오 등 회사만 145개 ‘최고의 맛’ 경쟁 치열
중국 애주가들의 기쁨중의 하나는 값싸고 맛있는 맥주가 넘쳐난다는 것이다.실제 중국의 맥주가격은 상당히 저렴하여 600ml의 보통 맥주 1병이 2.5위안 정도로 작은 생수 한 병 가격과 맞먹는다.
중국의 맥주 가격이 이처럼 저렴한 원인은 그 만큼 맥주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현재 중국에는 20개 성에 145개의 맥주회사가 포진하고 있고 여기에 외국업체까지 가세하여 각 지역별로 시장쟁탈이 치열하다.
맥주산업은 원료인 맥아(麦芽)와 홉(啤酒花)이 원가에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원료가격이 10% 상승하면 이윤이 13.8% 하락한다.이윤이 낮고 경쟁이 치열한 까닭에 넓은 시장확보는 필수이며 이를 위한 일정 규모이상의 생산시설 확충도 필수이다.
옌징맥주가 탄생한 것은 1980년으로 베이징 순이현(順義縣)에 양조장을 건설하면서 시작한다.이미 베이징에는 옌징맥주(燕京啤酒,000729)가 태동되기 전에 1943년에 설립된“베이징 맥주(北京啤酒)”라는 본토박이 맥주 회사가 있었다.
두회사는 베이징 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였고 우세이었던 베이징맥주는 1995 일본 1위 맥주 회사 아사히맥주와 합병하고 그 이후 경영상의 우여곡절을 거치며 결국 베이징 시장을 옌징맥주에게 내주게 된다.
옌징맥주는 불과 30년의 짧은 시간에 괄목할 만한 도약을 하게 되는데 이는 베이징이 수도라는 잇점과 베이징올림픽이라는 후광이 컷다. 이 회사는 맥주회사로는 유일하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공식음료 지정업체로 선정되어 회사와 제품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를 잡았다.
현재 이 회사의 연간 맥주 생산량 500만t 이상으로 불어나 중국시장의 12%,세계시장 2.35%를 점유하는 중국 3위, 세계 8위의 맥주회사가 되었다.
중국은 현재 8년 연속 세계 1위의 맥주생산국이며 국내시장은 칭따오맥주(青島啤酒),화륜쉐화(華潤雪花),옌징맥주,버드와이저(百威)의 이른바 4강체제를 형성하여 전체 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옌징맥주의 급성장 비결은 지역 중소 맥주업체의 인수합병이다.1+3이라는 전략아래 베이징지역을 석권하고 이어서 구이린(桂林)의 리촨(漓泉)맥주, 후이촨의 후이촨(惠泉)맥주,빠오토우(包頭)의 쉐루(雪鹿)맥주를 인수하면서 광시(廣西),광동(廣東),네이멍구(内蒙古) 지역의 개척카드로 활용하였다.
이러한 판촉전략은 적중하여 현재 베이징,광시지역은 85%,네이멍구(内蒙古) 75%, 화북지역은 50% 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현재 회사의 최고 히트 상품은 맥아즙 11°(알코올 4%), 10°(알콜3.6%)의 병맥주,캔제품이다. 이외에도 애주가들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해 옌징 셩(生)•레몬•파인애플•흑맥주•연경12°등 열가지가 넘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5개년 발전계획을 세우고 2015년 까지 맥주 생산량을 800만 t,영업수입 230억 위안,순이익 20억 위안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현재 고급제품 비중이 22%이지만 이를 앞으로 31%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또한 현재 전체 매출에서 맥주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이상이지만 매출구조를 다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2003년 베이징 음료(北京燕京饮料有限公司)를 설립하고 맥주 이외에 광천수,음료,간장,식초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이는 차후 옌징맥주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할 여지가 크다.
〔베이징=간병용 중국증시 평론가, 본지 객원기자/kanmc@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