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칭다오맥주 문어발 확장, 올해만 맥주회사 세개 ‘꿀꺽’
2010-12-13 08:24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 칭다오 맥주가 중국 최대 맥주 회사로서의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칭다오 맥주가 7일 총 19억 위안(한화 약 3270억원)을 들여 중국 산둥(山東)성 2대 맥주 회사인 신인마이(新銀麥·Xin Immense) 맥주를 성공적으로 인수하면서 중국 최대 맥주 회사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했다고 8일 보도했다.
신인마이 맥주는 중국 산둥성 내에서 칭다오 맥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맥주 회사로 인마이(銀麥·실버위트)라는 맥주 브랜드로 중국 내에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신인마이의 맥주 생산량은 55만 리터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측했다.
칭다오 맥주는 최근 들어 인수합병을 통해 대대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올해 들어 인수한 맥주 회사만 벌써 신인마이를 포함해 세 군데나 된다.
지난 9월 산시(山西)성 맥주 시장에 진출해 연간 생산량이 40만 리터에 달하는 타이위안(太原) 자허(嘉禾) 맥주를 인수한 데 이어 한 달 전에는 20억 위안을 들여 항저우(杭州) 시후(西湖) 아사히 맥주의 지분 45%를 매입했다.
칭다오 맥주 측은 이번 인수합병에 대해 “산둥성 맥주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내 맥주 소비량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칭다오 맥주가 향후 중국 맥주 시장에서 독점적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중국 내 중산층이 늘어나고 한 잔씩 즐기는 소비 문화가 퍼지면서 중국 내 맥주 소비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09년 중국 맥주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해 430억 리터에 달했다. 1인당 맥주 소비량도 5.19리터에 달한다.
칼스버그 등과 같은 해외 맥주 회사도 중국 맥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인 시장 진출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수입 맥주 소비량은 2008년 기준 2200만 리터에도 못 미치는 등 여전히 중국 맥주 시장은 칭다오 맥주 등 중국 토종 맥주 회사가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국의 각종 통계를 보여주는 기관인 월드 트레이드 아틀라스 통계에 따르면 2009년 칭다오 맥주의 한스(漢斯)와 라오산(山) 등과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가 중국 전체 맥주 시장의 11%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중국 맥주 시장은 중국 토종 3대 맥주 회사인 칭다오(靑島), 옌징(燕京), 화룬(華潤)이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