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이승엽, 日 오릭스 공동 입단식

2011-01-31 08:46
박찬호·이승엽, 日 오릭스 공동 입단식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코리안 특급' 박찬호(왼쪽)와 '아시아홈런왕' 이승엽이 30일 오후 일본 오사카 임페리얼호텔에서 열린 공동 입단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 전격 입단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38)와 '국민 타자' 이승엽. 작년 12월 일본 오릭스에 입단을 결정한 박찬호와 이승엽이 공식적인 입단식을 치르며 오릭스의 우승을 위해서 손을 잡았다.

박찬호와 이승엽은 30일 오후 일본 오사카 임피리얼 호텔에서 무라야마 요시오 구단 운영본부장 등의 구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 입단식을 가졌다. 지난해 국내에서 개별 입단식을 가진 박찬호와 이승엽 두 선수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처음이다.

일본 팬과 미디어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박찬호는 등번호 61번을 새긴 유니폼을 입고 "우선 목표는 1승이다. 첫 승을 거둔 후 다음 목표를 생각하겠다"라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처음으로 3번의 등번호를 배정받은 이승엽은 "오릭스 1루를 지키는 것이 최고 목표"라며 "자리를 지키며 30홈런과 100타점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메이저리그 아시아인 통산 최다승리(124승) 타이틀의 박찬호는 1년간 연봉 120만 달러에 인센티브 100만 달러 등 총액 220만 달러(약 25억원)에, 일본야구 8년 째인 이승엽은 연봉 1억5000만엔(약 20억원)에 조건부 2년 계약을 했다.

박찬호는 일본 진출이유에 대해 "오릭스가 나를 택했기 때문"이라면서 "어떤 코치, 어떤 선수와 함께할 지 설렌다. 몇 년동안 구원으로 던지다가 선발로 돌아왔는데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 팀에 보탬이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올해 목표로는 "3월 말이 될지 4월 초가 될지 모르지만 1승을 먼저 한 뒤 다음 목표를 정하겠다"라고 답변했다.

이승엽은 "퍼시픽리그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 (요미우리에서) 3년 간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고, 성적도 안 좋았는데 오릭스에서는 주전 1루수로 뛰는 게 목표이다"라며 "계속해서 1루를 지킨다면 30홈런 100타점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팀의 우승을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박찬호와 이승엽은 2월 1일부터 오키나와 미야코지마로 이동해 오릭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다. 오릭스 캠프에 앞서 박찬호는 두산의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이승엽은 국내에서 삼성과 함께 몸을 만들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