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그랜저 경쟁자는 렉서스 세단”

2011-01-19 03:46
신차 시승·설명회 열어…“수입차 위협 브랜드 신뢰 높여 대응”

18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신형 그랜저 시승·설명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현대차 임원 모습. 왼쪽부터 이병섭 스타일링실 이사, 정배호 시험2실 이사, 김성환 국내마케팅실 상무, 한태식 파워트레인엔진성능시험실 상무, 황정렬 프로젝트추진2실 이사. (사진= 김형욱 기자)

(부산=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신형 그랜저(그랜저HG)의 롤모델은 렉서스 ES350이다. 든든한 승차감은 물론 부드러운 승차감을 최우선시 해 개발했다.”

정배호 현대차 시험2실 차량개발2센터 이사는 17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신형 그랜저 시승·설명회에서 “(그랜저는) 경쟁모델인 렉서스 ES350은 물론 벤츠, BMW 수준의 정숙성을 갖췄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언론 및 미디어를 대상으로 부산 일대서 시승회를 연 후 차량 개발 및 마케팅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신형 그랜저를 소개하고 있는 황정렬 이사. 그는 특히 그랜저의 정숙성과 편안함을 강조했다.
황정렬 프로젝트추진2실 이사<사진> 역시 신형 그랜저에 대해 “개발 당시부터 승차감과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최대 목표였다. 특히 직분사(GDI) 엔진의 소음 튜닝을 잡아내는 게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황 이사는 이날 신형 그랜저를 렉서스 ES350, GM대우 알페온, 르노삼성 SM7 등 경쟁 차종과 크기, 성능, 연비, 안전성, 기능 등을 비교하면서 특히 그랜저가 렉서스보다 정숙성이 더 뛰어나다는 시험결과를 강조했다.

내수 시장에서의 자신감도 보였다. 김성환 국내마케팅실장(상무)은 올해 내수목표 8만대에 대해 “그랜저는 최대 12만대까지 판매됐던 모델로 지난해 판매 감소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구형 그랜저는 지난해 3만2000여 대 판매에 그치며 4만2000여 대를 판매한 기아차 K7에 준대형 시장 1위를 내준 바 있다.

김성환 상무는 이에 대해 “신형 모델은 사전계약 고객이 벌써 2만5000대를 넘어선 만큼 8만대는 결코 무리한 숫자가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40대 남성 고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를 중심으로 전 연령층에 어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8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시승·설명회에 전시된 신형 그랜저.

내수 회복 최대 걸림돌로는 상대적으로 낮은 내수 시장에서의 신뢰와 수입차의 공세를 꼽았다.

김 상무는 “올 초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나타나듯 현대차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이머징 브랜드로써 '스타 대접'을 받고 있는데 국내서는 유독 신뢰가 낮다”며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걸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유럽과의 자유무역협정(FTA)로 미국산 일본차와 유럽 소형차의 가격공세에 따른 파괴력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내년 초부터 신형 그랜저(현지명: 아제라)를 미국에 출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올 하반기 빠른 시일 내에 현지 투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내년 1월부터는 판매에 들어간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