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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와 단독주택이 섞인 서울 시내 주택가 풍경[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1/30/20250130101749148833.jpg)
지난해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등 주택 월세 비중이 역대 최고치인 6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팔라지고 있는 것이다.
30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주택 임대 계약 총 247만6870건 가운데 월세가 142만8950건으로 전체 거래의 57.7%를 차지했다. 이는 대법원에 확정일자 정보가 취합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처럼 월세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2022년부터 불거진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연립·다세대) 시장의 전세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빌라 시장은 최근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는 역전세 우려로 한 때 매매가격에 육박했던 전셋값이 떨어지고, 전세금 반환 차질을 우려한 임차인들이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 월세로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아파트 월세 비중은 44.2%로 전세사기 문제가 시작된 2022년(43.1%)에 비해 소폭 증가한 반면 전세사기 피해가 컸던 연립·다세대 등 비아파트는 2022년 같은 기간 59.5%에서 지난해는 69.5%로 10%포인트 늘었다.
보증금 부담이 큰 아파트는 여전히 임차인이 전세를 선호하지만 빌라는 역전세난 우려에 월세 전환 속도가 더욱 빨라진 것이다.
지난해 지역별 주택 월세 비중은 제주가 78.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10건의 임대차 계약 중 8건가량이 월세인 셈이다. 이어 충남 64.0%, 대전 63.4%, 부산 62.1%, 경남 61.9%, 울산 61.5%, 서울 60.3% 등의 순으로 월세 비중이 높았다.
반면 전남은 월세 비중이 44.5%로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충북(50.4%)과 인천(51.6%) 등도 월세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