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은 '책부원귀(冊府元龜) 한국 관계 기사 집성 및 역주' 홈페이지를 구축해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연구자 및 일반국민에게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공개된 자료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이 3년간 연구비를 지원한 고려대학교 정운용 교수 연구팀이 '책부원귀(冊府元龜)' 한국 관련 자료 961건을 교감∙역주한 결과물이다.
해당 자료는 1013년 송나라(진종 6년) 왕흠약(王欽若)·양억(楊億) 등이 황제인 진종의 명을 받아 편찬한 유서(類書)다. 이 책은 북송(北宋) 태종(太宗) 때 편찬된 '태평광기(太平廣記)'·'태평어람(太平御覽)'·'문원영화(文苑英華)'와 함께 송조(宋朝)의 4대 유서 중 하나로 꼽히는 책으로서,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분량을 자랑한다.
특히 '책부원귀'는 한국고대사와 관련해서는 7세기 백제·고구려 멸망, 나당전쟁, 신라와 발해의 대중(對中) 외교 등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사료를 다수 포함하고 있다. 한국중세사와 관련해서는 고려 당시의 일도 언급했다.
본 연구는 '책부원귀'에 실린 한국 관련 내용을 고조선, 예맥, 부여, 옥저, 삼한,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발해, 후백제, 고려 등 국가별로 정리하고 원문의 출처를 확인해 교감·역주했다. 우선 '책부원귀'(총 1000권)에 있는 한국 관련 자료의 원문과 여타 관련 사료를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정리했고, 현대 한국어로 번역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자료에 등장하는 여러 용어에 대한 해설뿐만 아니라, 중국의 원전 및 '삼국사기' 등의 국내 기록과도 비교해 깊이 있는 연구 주석을 함께 제시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한국 고·중세사 및 고·중세 한-중 관계사 연구에 절실한 중요 기초자료를 구축한 의미가 있다. 또한 완역 및 교감 주석을 제시함으로써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도 '책부원귀'라는 귀중한 자료에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교육∙문화 콘텐츠 산업 분야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중세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콘텐츠 제작 및 새로운 스토리텔링에 요긴하게 활용될 원천 소스를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교육자료 제작 및 문화상품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자료는 ‘한국학진흥사업 성과포털’내 원문, 번역문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누구나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