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16.2원 내린 1453.5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3일 주간 거래 종가(1452.0원) 이후 8거래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날보다 9.4원 하락한 1460.3원으로 출발한 뒤 점차 하락 폭이 커졌다가 오후 1시35분께 1449.8원까지 떨어지며 8거래일 만에 처음 1440원대에 머물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보편관세 공약을 일부 핵심 품목에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의 보도 영향으로 강달러의 힘이 빠진 영향이 컸다. 미국 신정부의 관세 정책 축소로 해석되면서다.
미국 뉴욕 증시 강세로 인한 위험 선호 심리 회복도 환율 하락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6% 내렸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0.55%, 나스닥 종합지수는 1.25% 각각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3.46포인트(0.14%) 오른 2492.1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천57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정책 후퇴론과 최대 약 480억 달러로 추정되는 전략적 환 헤지 물량이 외환시장에 유입되면서 환율 하락폭을 확대시켰다"고 분석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환율 상승 심리가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추세적 하락을 논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추가 상승 리스크도 잠재해 있다"며 "당장 15일 발표될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구체화될 각종 공약 역시 미국 국채 금리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으며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21.16원에 거래됐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인 931.87원보다 10.71원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0.11% 오른 157.77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