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AI(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와 관련해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은 성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해서는 원점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한 신년기자회견에서 "AI 교과서의 교육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AI 교과서를) 사용하는 것은 성급하고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촤근 AI 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강등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선택 여부를 두고 혼란에 빠졌다.
그는 교과서 검정을 통과하지 못한 AI 교과서가 채택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상식적으로 발생하지 않을 일"이라며 "교사 양식과 교육공동체의 합리적 선택을 믿어야 한다"고 했다.
정 교육감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해서는 "학생, 의사단체, 교수 입장이 충분히 조율되지 않았다"며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2026년은 원점에서 재검토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의대교수협의회 관계자를 만나는 등 다음 달까지 전문가들과 의대 증원 문제를 심층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 교육감은 올해 핵심 과제로 △학생 진단과 맞춤교육 강화 △심리·정서 위기학생 회복·지원 △미래 역량 함양을 위한 수업·평가 혁신 △소통과 협력의 학교자치 기반 조성 △서울교육플러스 추진 등을 꼽았다.
그는 "배타적이고 과도한 경쟁 교육의 한계를 직시하고 경쟁과 협력의 새로운 균형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