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누적) 8개 카드사(신한·KB국민·롯데·비씨·삼성·우리·현대·하나카드)의 카드론 수익은 3조6765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동기(3조3566억원) 대비 12.2% 늘어난 수치다. 통계가 시작된 2001년 이후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치이며 이 같은 추세면 연간 최대치 또한 경신할 전망이다. 카드사 카드 수익 전체에서 카드론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새 16.9%에서 17.7%로 0.8%포인트 증가했다.
앞서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꾸준히 낮아지면서 카드사의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 수익성이 악화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카드론 영업에 집중해 왔는데, 카드론은 높은 금리로 수수료를 받을 수 있어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BC카드 제외) 카드론 이용자 중 10명 중 4명 이상이 16%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의 경우 카드론 이용자 10명 중 6명 이상이 16% 이상의 고금리로 상품을 이용한다.
문제는 카드론 확대는 카드사의 건전성을 악화시킨다는 점이다. 카드사들의 매각에도 연체채권은 계속 쌓이고 있다. 카드사의 3분기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1조986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조9708억원)보다 늘어났다.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늘던 카드사 고정이하여신은 2분기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해 3분기 들어 다시 상승 전환했다. 금감원 또한 카드론이 급증한 카드사들에게 리스크 관리 계획 제출을 요구하는 등 관심을 쏟고 있다.
이런 상황 속 카드사들은 올해에도 카드론 영업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연 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의 카드수수료를 기존 0.5%에서 0.4%로 0.1%포인트 더 낮추기로 했다. 가맹점수수료는 연간 30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