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뤼도 사퇴' 캐나다 정국 혼란 속 또다시 합병 야욕

2025-01-07 15:32
  • 글자크기 설정

트럼프 "미국과 합병하면 관세 없을 것"

트럼프 장남은 '트럼프 매입 의사' 그린란드로 향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인왼쪽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자(왼쪽)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사진=AFP·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히며 캐나다 정국이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이를 틈 타 또다시 캐나다 합병 야욕을 나타냈다.

트럼프는 6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을 바란다"며 "미국은 더 이상 캐나다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막대한 무역 적자와 보조금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쥐스탱 트뤼도 역시 이것을 알았고 그래서 사퇴했다"며 "만일 캐나다가 미국과 합병하면 관세는 없을 것이고, 세금은 상당히 줄어들 것이고, 그들을 항시 둘러싸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 선박들의 위협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트뤼도가 총리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 나온 것으로, 트뤼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후임자가 결정되면 총리와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5년 '40대 총리'로 취임 후 9년간 캐나다 총리에 재임해 온 트뤼도는 지난 수년간 고물가에 따른 민생 위기와 이민 정책 실패 등으로 지지율이 줄곧 하락해왔다. 이 와중에 작년 말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에는 캐나다를 향한 트럼프의 고관세 위협까지 겹치며 사퇴 요구가 높아져 왔다.

트럼프는 작년 대선 승리 후 11월에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와 불법 약물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트뤼도는 트럼프의 사저 마러라고를 방문해 트럼프와 회동을 했지만 당시 트럼프는 오히려 트뤼도에게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라고 언하는 등 고강도 공세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트럼프는 트뤼도를 가리켜 여러 차례 '캐나다주의 주지사'라고 일컫는 등 그를 폄하하는 언행을 보여왔다.

이 와중에 트뤼도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캐나다의 정국 혼란이 커지자 트럼프는 이를 틈 타 '캐나다 합병' 공세를 강화하는 양상이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주미국 캐나다대사를 역임한 데이비드 맥노튼은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당신이 사임하겠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의 권력과 영향력은 거의 즉각적으로 사라진다"며 "앞으로 우리는 몇달 동안 불확실성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이 트럼프는 요즘 상당히 자신감에 찬 모습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와중에 트럼프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가 매입 의사를 밝힌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7일 방문한다. 그는 그린란드에서 팟캐스트 방송을 위한 비디오 영상을 촬영하고 정부 관리 및 정치인들과도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는 이날 소셜트루스를 통해 장남의 그린란드 방문 소식을 알리며 다시 한번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그린란드는 놀라운 곳"이라며 "만일 그곳이 우리나라의 일부가 된다면 (그린란드) 사람들은 엄청난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덴마크 국영방송 DR은 미닝구아크 클라이스트 그린란드 외무부 장관을 인용해 트럼프 주니어의 방문은 사적 방문이고, 그린란드 정부와의 만남에 대한 요청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덴마크 왕실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왕실 문장을 공개했는데, 문장에는 그린란드의 상징인 북극곰이 확대되어 있다. 이는 덴마크 정부가 그린란드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