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록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국민은 국회로 향하는 동안 국민의힘 의원들은 제 살 궁리만 했는가"라고 직격했다.
안귀령 민주당 대변인은 19일 오후 논평에서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단체 대화방 내용이 공개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아무말 대잔치'를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반면 그 사이 국회 본회의장에 결집한 민주당 등 범야권 의원 172명과 친한(친한동훈)계 여당 의원 18명은 4일 오전 1시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표결해 통과시켰다.
안 대변인은 "당시 대화방 내용을 보면, 내란 속에서 혼란을 정리하려는 지도부의 책임 있는 모습은 눈을 씻어도 찾을 수 없다"며 "원외 인사로 대화방에 없는 한동훈 전 대표가 측근 의원의 휴대전화로 국회 집결을 지시하는 동안 추 전 원내대표는 오락가락하는 공지로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도 대화방이 공개되자 국민의힘은 유출자를 색출하겠다고 난리"라며 "급기야 '한 명씩 휴대전화를 열어 검사해야 한다', '표결에 참석하지 않은 야당 중진을 내란죄 공범으로 고발하겠다' 등 파렴치한 소리를 쏟아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잘못을 감추고 남에게 덮어씌울 궁리만 하냐"며 "할 줄 아는 일은 오직 기득권 지키기와 책임 회피뿐이면서 여당이라고 말할 수 있나. 부끄러움도 모르는 뻔뻔한 태도에 분노가 치민다"고 쏘아붙였다.
안 대변인은 "언제까지 치졸한 변명으로 '내란 동조당'이라는 국민 비판에 귀를 막을 셈인가"라며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은 정치공세가 아니라 자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일으킨 내란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라고 강조했다.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오후 의원총회를 마친 뒤 텔레그램 대화록을 일부 편집해 담은 한겨레 기사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직후 TV조선이 대화록 전문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