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범보수진영 대권주자들도 각자 다양한 목소리를 내며 몸을 푸는 모양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자신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비교하고 "제가 (대표로) 있는 동안 국민의힘 지지율은 50%에 육박했다"며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한 전 대표가 검찰공무원으로는 승승장구했지만 정치권에 들어와서는 실적이 너무 안좋다"며 "보수 정당을 바꿔보겠다는 한 전 대표의 모토는 저와 비슷하지만, 한 전 대표는 실적이 없고 저는 실적이 있다"고 차별화에 나섰다.
이 의원은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 인용) 시점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나이제한에 걸리지 않는다면 당연히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공개된 월간조선 2025년 1월호 인터뷰에 "내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패한 후 대구시장으로 내려온 것은 이 정권이 잘할 것 같지 않으니 여기서 준비하고 역량을 갖춰서 4년 후 올라가겠다는 생각에서였다"면서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홍 시장은 현재 윤석열 탄핵 정국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면서 "이번 탄핵은 보수 정치에 용병으로 들어와 있던 두 사람(윤석열·한동훈)에 대한 탄핵"이라며 "당이 용병을 잘못들인 책임은 있겠지만 보수정치, 보수집단이 탄핵된 게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는 (보수진영 대권 후보가) 운신하기가 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초짜 대통령 시켰다가 대한민국이 폭망했는데 이제 윤석열 효과로 경륜 있고, 정치력 있고, 배짱 있고, 결기 있고, 그런 사람을 찾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시장은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열린 2017년 대선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국민의힘 탄핵 반대 당론에 맞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찬성표를 던진 안철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처절한 쇄신 없이는 당은 존립 위기에 몰릴 것"이라며 '쇄신'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비상계엄 이후 우리당은 국민으로부터 더욱 멀어지고 있다. 보수 언론들조차 앞다투어 영남당, 극우정당화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며 "계엄의 바다에서 속히 탈출해야 한다. 당이 '탄핵의 강'을 피하려다가 '계엄의 바다'에 빠졌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계엄 사태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하고 국민이 납득할 때까지 사과하고 혁신해야 한다"면서 "탄핵 심판은 헌법재판소에, 수사는 수사기관에 맡기고, 경제와 민생을 챙기는데 당이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