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의 차기 회장과 은행장 선임 절차가 탄핵 정국의 여파로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다만, 20일 열리는 농협금융 임시 이사회 개최로 이르면 이날 농협금융 핵심 수뇌부 인사가 윤곽을 드러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 이사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통해 후보군이 추려질 수 있을지는 확정할 수 없지만, 늦어도 다음 주에는 후보군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19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당초 16일 안팎으로 예상됐던 임추위의 차기 지주 회장과 농협은행장 후보 추천이 지연되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20일 임시 이사회가 개최될 예정이지만 임추위가 열리고, 후보가 확정될지는 확답할 수 없다"며 "늦어도 다음 주 중으로는 후보군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추위가 후보 선임 절차를 늦춘 이유는 최근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인해 차기 회장 후보군을 압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이 연임하거나 이대훈 전 은행장 등 내부 출신 인사를 기용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 대선후보 캠프 1호 인사인 만큼 현 탄핵 정국에 연임이 적합하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여기에 올해 연이어 터진 금융사고도 연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역대 농협금융 회장은 기획재정부 등 관료 출신이 대부분 맡아왔다. 이 회장을 포함해 총 7명의 역대 농협금융 회장 중 5명이 경제 관료 출신이다. 농협중앙회가 100% 보유한 지분 구조로 정부와의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이 그 배경으로 작용해 왔다. 이번 지주 회장 선임과 관련해서도 외부 인사 기용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이유다.
회장직 인선이 늦어지면서 행장 선임 일정도 지연되고 있다. 현재 농협은행장 후보군 롱리스트에는 약 10명의 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 강신노 NH농협은행 리스크관리부문 부행장, 최영식 NH농협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한편, 타 농협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해진 NH농협생명 대표와 서옥원 NH농협캐피탈 대표, 김현진 NH벤처투자 대표 등 9개의 계열사 중 5곳의 CEO 임기가 이달 말 끝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최소 5명 이상의 CEO가 교체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