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유력경제단체 홍콩총상회(香港総商会, HKGCC)가 12일 발표한 2025년 체감경기 조사에 따르면, 매출액이 올해에 비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은 전체의 31.1%에 그쳤다. ‘거의 변함이 없을 것’이 45.2%, ‘감소할 것’이 23.7%.
조사는 11월 12~26일 실시됐으며, 219개사가 조사에 응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전에 비해 2025년 매출액이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6.1%에 달했으며, 매출 증가를 예상한 기업은 26.0%에 그쳤다.
향후 12개월간의 사업환경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 18.3%로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부정적’은 44.3%로 코로나 사태 이후 최고 수준. 주된 과제로는 ‘세계경제의 침체’와 ‘운영비용 상승’을 꼽은 기업이 많았다.
향후 12개월간 ‘기본급을 늘릴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9.7%로 전년보다 10.8%포인트 하락했다. ‘동결할 것’은 35.2%로 9.7%포인트 확대됐다. ‘기본급을 줄일 것’은 1.8%로 0.2%포인트 축소됐다.
채용의욕은 저하됐다. 향후 12개월간 ‘증원할 것’이라는 응답은 26.0%로 전년에 비해 4.5%포인트 축소됐다. ‘현상 유지’는 1.3%포인트 상승한 49.8%, ‘인원을 줄일 것’은 6.4%포인트 상승해 17.4%.
향후 12개월간 홍콩에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4.2%로 전년보다 3.8%포인트 축소됐다. ‘현상유지’는 61.2%, ‘줄일 것’은 11.4%로 여전히 신중한 자세가 유지되고 있다.
홍콩을 제외한 웨강아오다완취(粤港澳大湾区, 중국 광둥성 주장삼각주 9개 시와 홍콩, 마카오로 형성된 경제권)에서 이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기업 중 향후 12개월간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응답은 34.0%로 전년보다 9.5%포인트 축소됐다. 한편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과 중동에 대한 투자는 ‘현상유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크게 상승하는 등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홍콩총상회는 내년 홍콩의 실질 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3%로 전망했다. 올해는 2.4%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