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정지 중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달 말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정 회장에게 재통보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협회장직에 오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몽규 회장은 19일 오후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준비된 미래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와 축구협회가 미진했던 것들, 잘못한 것들에 대한 비판은 가감 없이 수용해 협회의 발전을 위한 자양분으로 삼겠다"며 "누구보다 큰 책임감으로 결자해지의 굳은 각오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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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정 회장은 축구협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국민과 소통하는 열린 행정을 펼치고,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한 협회의 지식과 자원, 성과와 기회를 공유해 모두가 함께하는 축구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정 회장의 4선 도전 배경에는 '혼란스러운 정국'이 자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로 정 회장이 순조롭게 축구협회장직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최근 잇달았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문화·체육·관광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지만, 정부 신뢰 하락으로 체육계 개혁의 추진 동력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다만, 정 회장이 4선에 성공하더라도 협회장 자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체부는 축협 감사 결과, 정 회장에 대한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정 회장 측은 재심의 신청을 했고, 결과는 이달 말께 나온다.
만약 재심의에서도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가 나온다면, 정 회장은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협회장에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재심의는 문체부 감사실 직원들, 외부 민간위원 등이 중립적으로 진행한다. 통상 재심의에서 감사 결과가 바뀌는 일은 거의 없다.
한편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일은 내년 1월 8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