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과 이어진 탄핵정국으로 인한 내수 침체로 연말 대목을 기대했던 외식업 소상공인이 실제로는 매출·영업이익 하락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탄핵정국 조기 수습과 정부·국회 차원의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신규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2~9일) 소상공인 외식업 사업장 신용카드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이 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소상공인을 위한 매출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전국 160만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관련 데이터를 집계하고 있다.
서울 무교동에서 외식업을 하고 있는 자영업자 A씨는 "예년보다 손님이 20~30%가량 줄어든 것 같다"며 "11월에 예약한 손님도 방문을 취소하는 사례가 잦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이에 따르면 자영업자 절반가량이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 등으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중 36%는 비상계엄 이후 매출이 절반가량 줄었다고 호소했다.
반면 여의도 등 탄핵정국으로 인해 인구가 밀집하는 장소에 위치한 소상공인은 연말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외식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2월 첫째 주 신용카드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년보다 매출이 1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