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2025년 1월부터 일본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에서 공항 기체 유도 등 지상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7일 보도했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다른 일본 내 주요 공항에서도 순차적으로 지상 업무를 직접 하게 될 전망이다. 닛케이는 “외국 항공사가 일본에서 이같은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착륙 후와 이륙 전에 이뤄지는 항공기 견인을 위한 특수 차량 운전과 수하물 하역 등 지상조업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외국 항공사들은 일본 공항에서 국제선을 운항할 경우 전일본공수(JAL)나 일본항공(ANA)를 중심으로 한 각 공항 지상조업사에 업무를 위탁해 처리하고 있다.
지상조업 사업은 우선 한국과 신치토세공항을 오가는 대한항공편(KE)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대형 기체를 도입해 이달부터 신치토세 공항을 주 14회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월 일본에서 공항 지상조업을 담당할 회사인 ‘코리안에어 에어포트 서비스 재팬’을 설립했는데, 우선 30명 정도의 직원을 채용할 생각이다. 해당 회사는 내달부터 신치토세 공항해서 출도착하는 대한항공 항공기와 관련된 지상 조업을 담당하게 된다.
닛케이는 “일본 공항에서 지상조업을 담당하는 인력이 부족해 항공편 증편에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에 대한항공이 자체적으로 직원을 육성해 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에서는 지상조업 인력 부족 문제로 국제선 취항의 장벽이 되고 있다. 특히 지방 공항의 상황은 심각한데, 기체 유도 등을 중심으로 담당하는 계류장 인력의 경우 채용자 대비 퇴직자 비율(2023년도)이 70%에 달해 3대 도시권 공항의 50%를 크게 웃돌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과 함께 대한항공이 이달 인수 합병한 아시아나항공, 그리고 대한항공의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등은 내년 1월 기준으로 신치토세 공항을 주 60회 정도 왕복한다. 이는 신치토세 공항 국제선 운항편의 20%를 차지한다.
현재 일본 공항에서 대한항공 그룹은 주 382회 왕복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을 포함하면 주 735회 왕복에 달하는데, 이는 일본 국제선의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